김대현의 소통솔루션

김대현 소통전문가/방송인
김대현 소통전문가/중년행복연구소장/방송인

세익스피어는 맥베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음속에서 피하는 것이 있더라도 실행이 따르지 않으면, 뛰어오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하는 것과 같다.’ 철학자 괴테도 격언과 반성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학술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항상 실천이 필요하다. 모두 실행이나 실천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부부싸움을 잘해야 한다. 부부는 애인처럼 살아야 한다. 무조건 들어주어야 한다. 소통이 곧 행복이다와 같은 이야기를 해왔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부모의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을 신경 쓰지만 부모의 자존감이 높으면 아이의 자존감도 높다. 상식이다. 부부가 자존감이 높으면 크게 다툴 일이 없다. 곳간이 가득 차 있는 사람은 가뭄이 오나 홍수가 지나 느긋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곳간이 간당간당하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다. 사소한 일에도 발끈하고, 별일 아닌데도 상처를 받는다. 싸움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자존감이란 자아존중감의 준말이다. 자신이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이며, 무슨 일이라도 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러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자존감이란 참으로 멋들어진 말이다. 하지만 인생이 자존감을 그리 쉽게 높여주던가?

삶이란 쉴 새 없는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다. 자존감을 지키면서 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아이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늘 무너지고, 후회하고, 다짐하는 것이 우리 사람이다.

현재 아이의 자존감에 문제가 있다면,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반중이다. ‘내 탓이오!’라는 탄식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떻게 해야 이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을지 궁리해보자, 이는 오로지 부모만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코 회피해서는 안 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겐 공통점이 있다. 우선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불만이 많다. 자신의 몸매와 이목구비에 대해서 불만이 많고 심지어 부끄러워 한다. 부모가 그러하면 아이도 그러하다.

이런 아이들은 늘 부모의 불만에 익숙하고, 자신의 결점을 찾는 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또한 EQ도 낮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라는 생각에만 몰두하다 보니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자기가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므로 자신이 속한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을 유발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녀와의 공감 능력도 현저히 떨어져, 가족 내에서도 불화의 원인 제공자가 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은 상대방의 감정을 자기 마음대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좋은 대인관계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상태를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필수인데, 자기 생각만 앞세우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에 오류가 생기게 된다. 자신은 자녀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한 행동이 오히려 자녀들의 반발을 사는 경우가 그렇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남의 눈치를 보게 된다. 자신의 감정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을 우선적으로 살피게 되고, 불필요하고 어색한 칭찬과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대인기피증이 찾아온다. 사람을 만들기 자체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대상에게는 무기력증을, 조금 만만한 상대에게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런데 이런 부모의 상태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대물림이 된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부모는 아이들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보이려 한다. 아이의 성공은 나의 성공, 아이의 실패는 나의 실패라 생각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부모가 아이의 성적에 목을 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녀를 거칠게 다루고, 심지어 학대하는 부모들이 있다. 자녀의 말을 무시하는 것은 기본이다. 배우자나 친지의 조언이나 비판도 절대 수용하지 않는다. 결국 무언가족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성인의 자존감은 평균 67점 청도라고 한다. 그리 낮은 편은 아니다. 만약 자존감 점수를 평균 10점만 높일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상당히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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