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세금...청년에게 필요 불가결한 ‘세무교육’ 필요

장용화 기아자동차 영업사원
장용화 기아자동차 영업사원

언제부턴가 서산경찰서사거리 부근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청년을 발견했다. 그는 차량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하는 기아자동차 영업사원 장용화 씨였다.

고향으로 내려와서 영업사원이 됐어요. 제가 노력해서 팔지 않으면 월급이 없는 개인사업자예요. 그러니 먼저 제 이름 석 자를 알리는 수밖에 없잖아요. 해서 생각해 낸 것이 아침 인사하는 거예요.”

지난 8일 경험적 가치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장 씨는 직장을 다니고 월급을 받아보니 제가 모르는 세금들이 우수수 빠져나가는 걸 봤다라며 경험 있는 분들이 세금에 관한 일반상식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론적 개론에 대해 교육을 좀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남녀노소 각양각층 할 것 같이 삶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피부로 와닿는 교육,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교육을 청소년, 나아가 청년들을 상대로 가르쳐주기 바란다는 말을 했다.

부친에 이어 자동차 영업사원의 길로 들어서다.

다른 지역에서 S사에 입사하여 자동차 영업사원을 1년간 했던 장용화 씨. 그는 어느 순간 태어난 고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고향에서 기아자동차 영업사원을 구한다는 소리를 듣곤 곧바로 서산으로 들어왔다.

자동차 영업사원은 낯설지 않은 직업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저희 아버지께서는 제 나이 다섯 살 때부터 서산시 대산읍에서 기아자동차 영업사원을 오랫동안 하셨었거든요. 자라면서 아버지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며 나도 언젠가는 자동차를 팔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들이 잠재의식 속에 있었나 봐요. 그러니 우연히 S사를 만났고 그곳에서 영업을 시작했으니까요. 막상 들어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몇배는 재미있는 거예요. 그곳에서 인맥을 넓혔고, 또 스스로 시간 조율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어요.

물론 힘든 부분도 많긴 했죠. 그래도 저보다 더 힘들게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신 데 그분들 생각하면 지금 제가 서 있는 자리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몰라서 그렇지 자동차 영업사원은 재미있는 부분들도 많아요. 오죽했으면 입사 초기에 이거 잘만 하면 노다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니까요.”

서산경찰서사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하는 장용화씨
서산경찰서사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하는 장용화씨

경찰서사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아침 인사를 하다.

생각처럼 노다지였냐는 질문에 장용화 씨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노다지라기보다 그냥 가능성 있는 광맥을 발견했다고나 할까요(웃음). 실적이 없거나 판매가 없으면 월급이 없는 게 딜러의 인생이죠. 반대로 열심히 하면 한 만큼 손에 쥐는 것이 또 이 직업의 특성이고요.

제 성격을 보면 약간 낙천적인 것 같지 않나요(웃음). 팔리지 않아도 걱정이 안 되는 거예요. 제 이름자를 사람들이 모르는데 어떻게 저를 찾겠어요.”

그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기아자동차에 입사하면서 피켓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쓰곤 서산경찰서사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부끄럽지 않냐는 질문에 청년이기 때문에 좋은 것도 있어요. 저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잖아요. 도전해보는 용기는 아마도 젊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고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코로나시대 자가용이 방역에 대한 또 다른 대체품일 수도!

코로나19 재확산에 8월 글로벌 차량판매 수는 줄었다지만 내수시장은 국외 시장보다 소폭 내림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기아자동차는 0.4% 증가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전년 동월보다 3.4% 증가했다는 말에 장 씨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중의 하나는 아마도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자가용이 방역에 대한 또 다른 대체품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캠핑, 차박 등 해외여행을 못 가니까 국내 여행으로 돌기도 한 것이 판매량 증진에 도움을 준 것 같구요. 이런 때에 자동차업계에 뛰어들어 영업사원을 한다는 것이 약간은 다행스럽죠라고 말했다.

이른 아침부터 사거리 뙤약볕에 서 있어도 청년이기에 당당하다는 장용화 씨. 그는 고향으로 내려와 영업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고 자란 지역으로 돌아와 정착했다는 것에는 한없이 뿌듯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버는 만큼 나가는 세금...알고 대처해야 할 때

청년으로서 판매직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영업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보다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돈 버는 것은 어차피 능력껏 번다고 하지만 살아가면서 의식주로 나가는 금액과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돈들이 진짜 만만찮아요. 특히 물건에 붙는 세금을 보면 엄청나잖아요.

제가 자동차 영업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동차구매 시 붙는 개별소비세가 있잖아요. 그걸 인하해준다고는 하지만 사실 큰 효과는 없거든요. 저는 고백하자면 세금이 너무 터무니없어서 경차를 타고 다니거나 또는 부가세를 환급받는 그런 차량을 타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요즘 세상을 바라보면 무지막지하게 나가는 세금들이 약간 무의미할 때가 있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닌 곳에 쏟아붓는 것들이 꽤 많잖아요.

특히 세금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하는 장 씨는 청년들이 세금에 대해 너무 모른다고 했다. 모르는 상태에서 돈 벌어가며 쓰는 친구들을 보면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는 장 씨는 인터뷰를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고 전들 관심만 있지 많이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청년이 될 친구들과 청년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 불가결한 것들. 그중에서 세금에 관한 교육 같은거 있잖습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험 없는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미리 터치를 해 준다면 건강한 소비문화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듭니다.

어차피 청년들이 나라 경제를 책임져야 하잖아요. 무방비 상태에서 눈먼 돈처럼 세금이 빠져나가는 것보다는, 아니 아무것도 모른 채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것보다는 알고 당당하게 내는게 훨씬 낫잖아요.

청년이 향후 나라를 책임져야 한다면 내 돈 중 얼마를 세금으로 내고 또 낸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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