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PICTOGRAM_ 친절한 그림씨
상태바
【건축】 PICTOGRAM_ 친절한 그림씨
  • 서산시대
  • 승인 2021.07.30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하나의 ‘하! 나두’ 건축 - ⑮
세계의 스포츠 축제에서는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주는 '그림 언어'가 창제되고,  건축물에 배치 된 픽토그램은 불특정 다수를 친절히 돕는다.
세계의 스포츠 축제에서는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주는 '그림 언어'가 창제되고,  건축물에 배치 된 픽토그램은 불특정 다수를 친절히 돕는다.

 

‘2020 도쿄 올림픽개막식에는 '일본이 일본 했다.'라고 할 법한 인상적인 콘텐츠가 있었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픽토그램(pictogram)¹ 체계를 도입하였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픽토그램을 마임과 조합하여 다시 한번 화려하고 드라마틱하게 탄생시켰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아이콘은, 세계인의 축제에서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화합을 도모하였다.

픽토그램은 고대 벽화나 상형문자의 방법론과 닮았기도 하다. 우선, 그림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려는 기본 의도가 같다. 또한,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모양이 간결화되면서 모종의 약속처럼 통상적인 개념으로 귀결된다. 다만, 픽토그램은 필요에 의해 계획적으로 생성하여,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이는 사용 편의성과 가독성을 위해, 동일 사이즈에 모듈을 배열하여 의미를 담아내는 '그림 언어 시스템'이다.

세계적인 그룹 BTS가 국제 수어를 안무에 포함하여, 많은 이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춤과 수어의 컬래버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일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리스너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좋은 귀감이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림 언어'도 문자를 읽지 않고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하므로, 외국인이나 문맹인에게까지 공간감과 장소성 인지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건축적 활용도까지 높아질 수 있다.

건축에서는 공공디자인과 경관 디자인 사업의 일환으로 픽토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픽토그램으로 화장실의 남녀 표시와 비상구 표시등 등이 있다. 특히 공항이나 병원 공원 등의 공공 시설물에서는 각 공간으로의 안내를 위해 그림으로 된 표식을 곳곳에 배치한다. 그것은 일종의 힌트가 되어 친절하게 동선을 유도한다. 또한, 각종 분류와 안전을 위한 표지에도 사용한다.

국가표준 혹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인정한 정식 픽토그램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디자인하는 예도 많다. 주로 지자체, 도로 교통, 국제 행사, 건축 설계 시 사인(sign)물 용도 등으로 그림 언어를 창제하곤 한다. 이것은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반복 사용함으로써, 통일감을 주고 가독성을 높여 편리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강국으로 불리는 몇몇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아름답고 친절한 픽토그램과 명쾌한 안내판 등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촘촘하게 가이드 해 준다. 건축물과 도시를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잘 이용하게 하는 것도 고민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픽토그램이나 다이어그램과 같은 '그림 언어'는 건축과 도시계획 분야에서 펼칠 수 있는 활약도가 클 것이다. 특화 거리나 공공 건축물에 누구나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센스 있고 감각적인 그림 언어를 이입하여, 조금 더 상냥하고 친절한 건축행위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 본다.

각주1: 개념을 간결한 그림으로 표현하여, 누구나 알아보기 쉽도록 한 시각 디자인.

 

최하나 건축 칼럼니스트/전) 엄이건축/전) 서울건축사협 서부공영감리단/전) SLK 건축사사무소/현) 건축 짝사랑 진행형
최하나 건축 칼럼니스트/전) 엄이건축/전) 서울건축사협 서부공영감리단/전) SLK 건축사사무소/현) 건축 짝사랑 진행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