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전소된 집, 20일 만에 새집 마련되어 23일에 입주

화재 발생 전후 주택 모습
화재 발생 전후 주택 모습

 

지난 73일 새벽 서산시 운산면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친과 집을 모두 잃은 홀몸 장애인 A(, 63)의 가정에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서산소방서와 운산면행정복지센터 등 기관과 단체 그리고 이웃 주민들이 모두 발 벗고 나서 갈 곳이 없어 폭염 더위에도 비닐하우스에서 지내고 있던 A씨에게 화재 발생 20일 만에 새집을 마련해 주어 재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씨는 지난 3일 새벽 4시경 발생한 원인 모를 화재로 모시고 살던 모친(85)은 미처 대피하지 못해 사망했고 집은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모친의 장례는 치렀으나 당장 살집이 없어 구멍 난 비닐하우스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되었다.

더구나 A씨는 안면과 시각장애로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할 능력이 부족해 생활 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화재조사 과정에서 이런 사정을 알게 된 도 소방본부는 재난피해 도민을 돕는 프로그램인 가치가유 충남119’ 대상자로 선정해 새집을 마련해 주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한 심의도 마치기 전에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화재 직후 서산시 운산면행정복지센터는 이불세트 등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소실 주택의 잔해물과 폐기물을 모두 처리해 주었다. 시민안전보험금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행정절차도 신속히 처리해 주었다.

또한 서산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와 소방행정발전위원회에서는 구호물품과 함께 냉장고와 세탁기 등 360만 원 상당의 생활가전제품을 모두 마련해 주어 입주해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서산시자원봉사센터는 조립식 주택을 제공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수도, 전기 등 시설을 설치해 주는 등 새집이 빨리 마련되어 생활하는데 모두가 너나없이 나선 것이다.

마을주민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0만 원의 성금과 함께 쌀, 밑반찬 등 생필품을 아낌없이 지원했고 같은 마을 주민 최모씨는 100만 원의 성금과 함께 당장 입을 옷가지도 제공했다.

모친을 화재로 잃은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살아갈 길이 막막했던 A씨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새집이 금방 지어지고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되어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새로 마련된 A씨의 보금자리(내외부)
새로 마련된 A씨의 보금자리(내외부)

조선호 도 소방본부장은 작더라도 모두가 정성을 모으고 힘을 보태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이웃의 아픔을 모른 척하지 않는 충청도의 속 깊은 정과 인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감동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본부 관계자는 입주 즉시 안전점검과 함께 자동확산소화기와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을 모두 설치해 주고 시설을 점검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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