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의 소통솔루션

김대현 소통전문가/한국가정문화연구소 소장/방송인
김대현 소통전문가/한국가정문화연구소 소장/방송인

초등학교 3학년인 민수는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숙제를 할 때도 준비물을 챙길 때도 엄마를 따라다니며 이건 어떻게 하지?”라며 하루 종일 물어본다. 심지어 오늘 일기의 주제를 정하는 것도 엄마의 몫이다.

엄마는 아이가 자신에게 너무 의존해서 걱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엄마가 만들었다. 스스로 해볼 기회를 갖지 못했던 아이는 마마보이나 마마걸이 될 수밖에 없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를 사랑하니까 애처로워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행동방식에 금세 익숙해진다. 이른바 캥거루 키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아이를 만드는 부모의 유형에는 익애형(무엇이든지 챙겨준다), 지배형(아이의 능력을 무시하고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과잉기대형(아이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 아이가 독립적인 행동을 못 하게 한다) 등이 있다.

아이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일단 부모인 자신을 돌아보자. 아이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았거나, 아이가 한 일에 비판적이었거나,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넌 공부만 해. 나머지는 엄마가 다 해줄게" 이런 말을 해본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틀림없다. 부모가 다 알아서 해주니 아이들은 책임감 있고 의존적인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어미 의존성이 생긴 아이의 행동을 단번에 고칠 수는 없다. 우선 아주 간단한 것부터 아이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도록 목표를 정하자. ‘혼자 밥 먹기. 혼자 양치질하기, 혼자 책가방 챙기기같은 것들이 될 것이다.

하나의 목표가 달성되면 조금 더 어려운 목표에 도전하면 된다. 그런데 여기에는 주의사항이 하나 있다.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혼자 했다는 것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때로는 적절한 무관심도 좋은 방법이다. 빠른 시간에 해결하려는 조급함을 버려라. 이러한 문제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기에 고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도 부모도 한 뼘 더 성장하게 된다는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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