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에 울상짓는 창업자,,,정부는 적절한 가이드 제시해 줘야!

청년 백승주씨
청년 백승주씨

본지에서는 지역 청년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주소와 미래를 청년이 말한다는 기획특집으로 점검하고자 한다.

정치권을 들여다봐도 청년 문제에 대한 공감 능력이나 의지가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청년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청년들은 청년 백수, 청년 주거 빈곤, 청년채무자등의 꼬리표가 징표처럼 따라다닌다며 할 말이 많단다.

지난 17서산에 내려온 지 햇수로 딱 10년 됐다는 서산시 수석농공단지에서 철판 가공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백승주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어떻든가?

강산이 깎이고 닦여 엄청나게 변해 있었다. 스물일곱 살 청년이 수도권에서 좌절을 맛보고 부모님이 계신 서산에 귀촌하여 마주친 현실은 그야말로 암담했다. 미디어문학을 전공했지만 그것을 살릴 수도 없었고 그나마도 방송사는 경력직 신입사원만을 원하는 환경이었다.

워크넷, 지역 구직신문을 보고 취업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고백하자면, 2018년 모 신문사의 러브콜이 있었다. 그때 팩트보단 환상을 쓰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걸 느끼고 거절했던 적도 있다.

제1회 중심상가 로드패션쇼에서 마술을 펼치고 있는 백승주씨
제1회 중심상가 로드패션쇼에서 마술을 펼치고 있는 백승주씨

Q 마술을 한다고 들었는데 계기가 있었다면 들려달라. 참 활용할 용의는 없는가?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관객에게 신기한 현상을 보여주는 매력에 마술을 접했고 지금까지 붙잡고 있다.

취준생 시절 돌잔치 MC, 결혼식 사회자 등을 하며 마술 외적으로도 무대 혹은 관객과 접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서산에 정착하면서도 내가 가진 마술에 관한 기술, 요령을 마음껏 펼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속어에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어린아이 손목 비튼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생활 초기, 요령이 있는 분들께 상처를 받았다. 그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청년들이 뭔가를 한다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항상 누군가에 의해 상처에 노출되는 경향이 심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쉽다.

어찌 됐든 지금은 내 마술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 살짝 숨기고 있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마술 도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잡히지 않는 꿈을 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Q 꿈이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 이번에는 청년정책을 어떻게 봤는지.

그동안 청년 네트워크나 정책에 참여하려 많이 노력했다. 2017년 청년학교, 2018년 충남 청년 네트워크 등의 활동을 했다.

다만 청년학교는 실상을 똑바로 인지 못 한 강사진에게 실망했고, 충남청년네트워크는 이미 짜여진 판에 들러리 같은 느낌이 들어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예술계는 서산에 정착하면서부터 기웃거리다 보니 알고 싶지 않은 부조리도 인지하게 돼서 언더독(약자)을 지향하게 되었다.

Q 서산시에서 청년 경청회를 주최했다. 방청객으로써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서산은 경험한 바와 같이 청년 프로그램을 구성하지만 은퇴 공무원, 타 지역 성공사례, 지역 대학 교수의 뻔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서산시대 언론사가 그동안 누구도 하지 못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담아왔다. 지면할애나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고 그 신문사가 서산시와 함께 오프라인에서 청년경청회를 만드는데 성공햇다. 이 프로그램은 뭔가 다르리란 기대감이 있어 무리하게 시간을 얻어 방청하게 됐다. 생각처럼 소기의 성과가 있음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

앞으로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청년의 상상력과 허무맹랑한 꿈을 들어주시기를 기원한다. 초기 경청회의 목적답게 당장에 이룰 수 없어도 청년들의 희망과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해 줬으면 좋겠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말이다.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백승주씨(직접 만든 DIY가구)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백승주씨(직접 만든 DIY가구)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이 시점의 청년들은 어른들의 말을 아주 잘 듣고 잘 자라준 모범 청년에 속한다. 하지만 이 청년들은 지금 기성세대가 비켜주지 않고 공고히 쌓은 유리 천장에 막혀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저임금에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청년이 몸서리 치지만 최저임금은 사회적 합의이다. 그렇다면 청년 사업가에게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사업을 유지 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제시해줘야 한다.

집값이 잡히지 않는 시대에 임금이 올랐다고 울상을 지어선 안 된다. 오른 임금만큼 의식주를 적절히 하고 자유롭게 향유 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는 늘 최면을 걸어온다. 그것은 영상, 신문, 칼럼 등 여러곳에서 기득권의 의견을 공고희 한다. 최저임금이 올라 자영업자가 위기라고, 수도권에 코로나가 심각하여 지방도 경계해야 한다고 마치 당장 재앙이 덮친 듯 설래발을 친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라는 무기와 국민의식으로 충분히 극복 할 수 있는 난관일 뿐이다.

이것은 수도 집중 국가에서 기침을 하니 지방 청년에게 몸살을 앓으라는 모양세다. 이런 현 상태는 바람직 하지 않다. 지방은 분명 지방만이 할수 있는 역할과 기회가 분명 있다.

청년들은 기성세대의 아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 막 걸음마를 떼고 달리고 있는 청년들이 혹여라도 넘어지면 언제든 일으켜 줄 수 있는 그런 아량말이다.

대한민국은 급진적으로 발전해 왔다. 가진 자원은 우수한 인적자원이다. 남은 과제는 혐오를 멈추고, 다름을 인정하며 그렇게 서로 상호보완하며 더불어 세대간의 갈등을 이해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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