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꿈꾸는 날개’ 시선집
이 책의 저자 박만진 시인은 2006년 10월 ‘접목을 생각하며’를 시작으로 열 번째 시집 ‘단풍잎 우표’를 출간했다.
시인은 “인간이 지닌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만들어낸 것이 생태낙원”이라며 “그것의 매개는 바로 우표”라고 말했다.
‘세월에 단풍잎 우표 붙여 구름 집배원 아니면 강물 집배원의 발품을 좀 빌릴까 해요.
어느 세월쯤에 도착할지 몰라도 수취인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시어요.
늦가을 비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세월에 붙일 단풍잎 우표 몇 개 냉큼 주워들었지요.’
이 시집 뒷면에는 이형권(문학평론가·충남대 교수) 시인이 ‘사람을 사람답게, 지구를 지구답게 살리고 싶은 시인의 소망’에 대해 해설을 붙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우주 공간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모두 거꾸로 서 있다. 그렇다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은 거꾸로 서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다.
(중간 생략)
그러나 시인은 하늘을 바닥 삼아 지구를 밟고 있다는 사실을 기꺼이 수용하는 사람이다. 하여 ”물구나무로/ 지구를 들어 올리는 사람"이라는 의미심장한 시구는. 박만진 시인의 시 쓰기는 일평생 이러한 소망을 이루기 위한 지난한 과업이었다.
(이하 생략)
이형권 시인이 말한 것처럼 ‘단풍잎 우표’에는 언어의 결핍감과 자각, 속악한 세상에 대한 풍자, 시간의 소멸성에 대한 부정 등으로 구체화된다. 시인은 이들을 통해 언어의 진리 혹은 삶의 진실을 찾기 위해 기꺼이 물구나무를 선다.
박만진 시인의 ‘단풍잎 우표’는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봄비’ 외 15편, 2부 ‘지우개연필’ 외 15편, 3부 ‘온석저수지 풍경’ 외 15편, 4부 ‘좋은 뜨물’ 외 15편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1947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한 박만진 시인은 1987년 1월 월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오이가 예쁘다’, ‘붉은 삼각형’ ‘바닷물고기 나라’ 등이 있으며 시선집으로 ‘개울과 강과 바다’, ‘봄의 스타카토’,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꿈꾸는 날개’ 등이 있다.
또 시인은 충남문학대상, 충청남도문화상, 현대시창작대상, 충남시인협회상본상 등을 수상한 바 있고, 현재 서산시인회 회장, 충남시인협회 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 한국시낭송가협회 자문위원, 윤곤강문학기념사업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만진 시인의 열 번째 시집 ‘단풍잎 우표’는 ‘지혜’에서 출판했으며 141쪽으로 교보문고, 문화서점, 지상의 양식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