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곡물 수급에 비상...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

서산시 음암면에서 축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진씨
서산시 음암면에서 축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진씨

본지에서는 지역 청년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주소와 미래를 청년이 말한다는 기획특집으로 점검하고자 한다.

정치권을 들여다봐도 청년 문제에 대한 공감 능력이나 의지가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청년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청년들은 청년 백수, 청년 주거 빈곤, 청년채무자등의 꼬리표가 징표처럼 따라다닌다며 할 말이 많단다.

지난 17일 서산시 음암면에서 축산업을 경영하고 있는 이종진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지역 청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

대한민국은 지금 주택난, 청년실업, 결혼, 내 집 마련 등이 중첩되어 한마디로 진퇴양난에 처해있는 듯하다. 이런 이유는 많은 청년을 실의에 빠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포자기하는 경향까지 안겨주게 되었다.

지금 청년들을 ‘N포세대라고 부른다. 예전에만 해도 ‘3포세대라고 해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했다. 하지만 요즘은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더 나아가서는 꿈과 희망까지 포기해버렸다. 비혼주의자는 넘쳐나고 출산율은 코로나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4명이었다면 코로나가 반영될 내년에는 과연 몇 %나 될까.

얼마 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서형수 부위원장의 인터뷰를 보면 내년 출산율이 0.6%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쟁이나 대재난을 제외하면 어느 나라도 겪어보지 않은 아주 특별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득하다.

Q 축산업을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뭔가?

우리나라는 청년 창업농 혹은 후계농업 경영인에게 지원하는 사업들인 영농정착지원금 및 대출, 사료값 지원사업 등 의외로 지원사업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축산업을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참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분명 있다. 앞에서는 지원금 및 대출 등으로 혜택을 주지만 뒤를 돌아보면 규제하는 것이 참 많다. 환경 문제로 가축분뇨 부숙도(썩은 정도)검사, 적정사육두수 초과 점검(초과하면 벌금) 등 신경 써야 하는 문제가 의외로 많다.

이종진씨 손으로 직접 받아낸 송아지들
이종진씨 손으로 직접 받아낸 송아지들

Q 축산업을 하다보면 보람있는 일도 많을 듯 하다. 

물론이다. 축산은 경영이다. 28~30개월 동안 애지중지 키워서 출하한다. 이때는 등급과 육량 등으로 판단하여 금액이 측정되는데 뭐니 뭐니 해도 ()많이 받으면 잘 키운 것이기에 보람 있다(웃음).

또 간과할 수 없는 보람이 있다면 생명 탄생의 신비다. 한우는 사람에 의해 생명이 탄생한다. 내가 수정을 결정하고, 계획을 세워서 교배한다. 그러기에 새로운 생명을 내 손으로 만들어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는 것은 상당히 보람 있는 일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축산농가들은 다들 한숨을 쉬고 있다. 사료값 때문이다. 사료는 대부분 수입원료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곧바로 직격탄을 맞았다. 곡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유는 이렇다. 해상운임료 인상, 곡물가 상승으로 인해 곡물 원료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료 회사에서는 인건비, 제조비, 운임비 등을 더 붙여 사료를 만들어서 팔고 있다.

축산정책 목적으로 해상 운임료 또는 곡물 안정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 다들 어렵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이 곡물 비축에 나선 가운데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농가들의 한숨이 더 늘어가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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