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의 소통솔루션

김대현 소통전문가/한국가정문화연구소 소장/방송인
김대현 소통전문가/한국가정문화연구소 소장/방송인

아이의 문제행동에는 부모의 관심과 약간의 기술만 있으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심각한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내버려 두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아이, 일곱 살 아이와 슈퍼를 다녀온 엄마는 아이의 손에 쥐여 있는 막대사탕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

너 이거 어디서 났니? 훔쳤어?”

아니,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주운 거야.”

엄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는 이런 경우에 당황한 나머지 잘못된 대응을 하고 만다.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야단치고 매를 들기도 한다. 아이에게 남의 물건을 가져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부터 살펴보자.

보통 3세 이전의 아이들에겐 소유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지만, 반복적인 설명을 통해 대충의 개념을 전해줄 수 있다.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을 때 충분히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7세 무렵의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충분히 남의 물건과 내 물건을 구분할 수 있으며,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이 잘못된 행동임을 안다.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아이들의 경우, 통계적으로 보면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한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 애정 결핍, 욕구 불만을 그런 식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일종의 대리만족인 셈이다.

이와는 반대로 너무 과잉보호하는 부모, 강압적인 부모를 향한 반항이나 보복으로 물건을 훔치는 예도 있다. 모두 부모의 관심을 끌겠다는 무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아이가 남의 물건을 가져 왔을 때 훔쳤냐고 극단적으로 물어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 놀라고 화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이들에게 를 물어보아야 한다. 화난다고 마음에 있는 소리를 다 뱉었다가는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만약 아이의 말대로 바닥에 떨어져 있던 물건을 주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엄마가 훔쳤냐? 왜 나쁜 짓 했냐?”고 단정적으로 말하면 엄마가 자신을 나쁜 아이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존감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만약 아이가 사탕이 탐이 나서 집어온 것이라면, 슈퍼에 다시 가서 물건값을 치르고 남의 물건을 그냥 가져오는 것은 사회적인 약속을 어기는 것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이후로는 아이와 같이 슈퍼에 갈 때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마트나 슈퍼는 지뢰밭이다. 어른들도 다양한 물건들을 보면 갖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데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아이를 잘 관찰했다가 만약 오늘도 사탕이나 과자를 손에 쥐고 있다면 , 그게 먹고 싶었구나. 저기 계산대에서 계산하고 먹자.”라고 유도해야 한다.

아이가 오늘은 물건에 손을 대지 않았다면 엄마랑 같이 쇼핑해줘서 고마워.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선물로 엄마가 사줄게.”라고 아이의 올바른 행동을 강화시켜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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