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말기암 투병 중인 환자의 의사들이 왜 이렇게 싸늘한지라며 의사들의 냉정한 태도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비록 거짓일지라도 좋아진다는 따뜻한 위로의 듣고 싶었나 봅니다. 그러나 저는 다릅니다.

나는 내가 말기 암 걸리면 가능성 없는데 치료된다는 의사의 거짓 위로나 불필요한 치료로 진료비 지출보다 이젠 몇 개월 안 남았습니다. 서서히 준비하라는 하는 의사 말이 더 고마울 거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가 말한 암 환자의 심리 5단계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라는 단계 중에 부정, 분노에 머무르다 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그 와중에 주변에 특히 의사에게 원망과 투사까지 하는 경우도 많다.

주변에 많은 정신과 의사가 있지만, 일부는 선하고, 일부는 악화다. 어떤 부류는 게으르고, 일부는 현명하며 일부는 어리석다.

당신의 절박한 사정에 신경 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렇게 신랄한 글을 쓴 이는 미국 작가 다니엘 스틸이다. 조울증을 앓는 아들을 돌본 수기 빛나던 나날이라는 책에 쓴 글이다.

같이 손잡고 공감하며 울어주는 것은 가족이나 친지가 할 일이다. 서운하겠지만 의사라도 냉정해야 한다. 의사는 정확한 의학적 판단과 정보를 전달해 주는 직업이다. 판사는 판결하는 직업이지 사형 판결하며 같이 울어주는 직업이 아닌 것처럼.

비방이나 굿이나 민간요법이나 부적으로 말기 암 환자들에게 완치 가능하다고 긍정적인 말을 해주며 수백 수천씩 받는 거 나는 그렇게 못한다. 아니 그렇게는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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