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최병부(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 부지부장)
최병부(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 부지부장)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절친한 동창들과 태안군 남면에 위치한 관광 허브 농원 팜카밀레(Farm Kamille)를 찾았었다. 허브를 대표하는 카밀레의 합성어로서 말 그대로 허브를 가꾸고 향기를 전달한다는 농원이었다.

팜카밀레에 들어서자 제빵소가 있었으며, 목에 시원한 허브향 파스를 뿌려주는 허브샵 매니져의 밝은 미소가 나를 반겼다.

양지바른 땅에 앞으로는 물이 흐르는 연못이 있고 뒤로 수풀, 우거진 동산에 는 200 여종의 허브와 500 여종의 야생화와 그라스, 습지식물 150 여종의 관목들이 땅에 뿌리 내려 살아가고 있었다.

또한 어린왕자 정원을 비롯하여 11개의 허브 가든이 있고 이곳 팜카밀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허브 빵과 허브로 만든 식사로 허브의 향기를 입과 코로 마음껏 담아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팜카밀레 농원은 2004년에 개장하여 올해 17년이 되었다고 하나 남면이 고향이면서도 무수히 지나쳐 왔던 곳으로 이국적인 농원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장소로는 이곳이 아주 좋은 곳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리는 많은 사진을 찍으며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채색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참된 우정은 불행을 해소 시키고, 행복감을 더욱더 증진 시켜 준다고 했다. 그래서 우정은 인간의 자본이며 인생의 희열(喜悅)을 더해서 행복을 준다.

세상이 온통 갖가지 꽃향기로 짙게 배어나고 생활하기 좋은 생장의 계절이 요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수필가 피천득 선생은 봄은 녹슨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표현하지 않았던가.

이처럼 따스한 봄날의 오후는 우리 모두에게 평안을 안겨준다. 그래서 이 계절에 희망을 생각한다.

나라의 국민으로서 조국의 영광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어디선가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추억의 팜카밀레 농원을 뒤로했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