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충남행동 11일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에서 중단 촉구

기후위기 충남행동이 11일 오전 11시 충남도청 앞에서 충남도의 서산민항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기후위기 충남행동이 11일 오전 11시 충남도청 앞에서 충남도의 서산민항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 및 충청권 정치권이 서산민항 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시미단체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 달 28일 청와대를 방문해 서산 민항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기후위기충남행동(아래 충남행동)은 11일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산 군 비행장 민항 건설 추진은 충남도가 선언한 탄소중립 이행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충남도지사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 및 실천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실제 지난 3월 19일 양승조 지사는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균형뉴딜투어 충남행사에 참석해 오는 2050년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밝혔다.

기후위기 충남행동 황성렬 공동대표는 “항공분야는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프랑스, 스웨덴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항공산업을 줄이거나 단거리 국내선 운항노선 폐쇄에 나서고 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공항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명백하게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것”에 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정의당 이선영 도의원은 “현재 서해안복선전철이 한창 공사 중으로 2022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고 여기에 서해안복선전철과 KTX경부선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철도노선이 최근 발표한 제4차 국토철도망 국가계획안에 반영되었다”며 “서울까지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동시에 공항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충남환경운동연합 김정진 사무처장은 “충남도가 밝힌 국내 공항 온실가스 배출량 160만6천톤(국내 총배출량의 0.22%)은 국내선 항공 만의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국제선 항공의 온실가스 배출양이 빠진 것”이라며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제항공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7년 22,337천톤으로 민간항공분야 국내선 배출량 160만6천톤과 국제선 배출량 2233만 7천톤을 모두 합하면 2017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를 넘는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이고 전국 7위 현대제철보다 많은 배출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공군 활주로를 이용하는 형태로 추진되는 서산 민항의 경우 군 당국과 공군 전략상에 문제가 없는지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기자회견과 관련해 충남도 관계자는 “공군과는 이미 협약을 체결하고 논의가 된 상태이다”라면서 “공항을 추진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의 34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는 기후위기 충남행동은 기자회견에서 충남도에 서산민항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함과 동시에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적인 서산민항 추진 반대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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