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영 프로의 ‘장기(將棋)’ 실전-12
다음 <시작도>를 보자. 지난 11회와 비슷한 모양이다. 그러나 한 우진영에서 마와 상이 모두 진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실 한 진영은 상이 졸을 잡아 작전 쓰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종국도>까지 장기판에 직접 놓아보며 분석해보길 바란다.
시작도에서...
1. 초 47상 → 64 한병 잡음
2. 한 74병 → 64 초상 잡음
3. 초 90차 → 80 한포 노림
4. 한 83포 → 63 귀포
5. 초 80차 → 82 장군
6. 한 61사 → 62 멍군
7. 초 82차 → 72 한마 노림
8. 한 73마 → 94
9. 초 72차 → 74 한병 잡음
10. 한 94마 → 86 초차와 초마 노림
이로써 초는 응수가 매우 곤란해졌다.
<종국도>를 보니 어떠한가? 이번에는 초가 완전히 망한 모양이다. 공식 대국이라면 초는 더 버티기 어렵겠다. 초차가 피하더라도 86한마가 78초마를 잡아 장군을 부르고 97 초졸은 덤으로 잡힌다. 본 수순에서 우진 한마 역할이 매우 컸는데 평소 익숙한 마의 행마법은 아니다. 그러나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수에 관하여 수읽기를 하다 보면 이러한 한마의 속공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 다음 <변화도>를 보자. 초가 이러한 한의 작전을 간파하고 9번 수순에서 초차가 한병을 잡지 않고 59의 궁을 49로 틀었다고 해보자.
종국도 9번 수순에서...
초는 72차가 74한병을 잡지 않고
59의 궁이 49로 틀었다.
그러나 한은 43마가 51로 넘어가
초차를 노려 초차가 74한병 잡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로써 초는 열세(劣勢)인 국면이 되었다.
<변화도>
이 역시 초 입장으로서 어려운 국면이 되었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43한마가 51로 넘어가는 수는 일반적인 행마는 아니라는 점이다. 포가 넘어가는 경우는 흔하지만, 마가 내려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보통의 생각으로는 찾기 어려운 수이다. 이처럼 수읽기 할 때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하나하나 헤아려 보면 묘수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 본 기보는 한게임 장기판과 장기알을 활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