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정지주 독자
정지주 독자

한때 나는 신문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주는 것이라야 돼라고 생각하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면을 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신문은 일반인들이 아무 부담 없이 다가가 편안하게 읽어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거기에 생동감 있는 글이라면 금상첨화라 생각했다. 왜 그렇게 바뀌었을까 가만히 생각하면 지역의 예민한 이슈들이 산재해 있다 보니 그랬을 거라 나름 추측해 본다.

그러던 차, 내 마음에 딱 들어맞는 지면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서산시대였다. 이 신문을 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역의 소소한 일상을 수필형식으로 잔잔하게 써 내려간 글에는 무뚝뚝한 감정의 나 같은 사람에게도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내재되어 있었다. ‘~ 신문이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와 더불어 의학적인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요즘 사람들은 건강에 다들 관심이 많다. 서산시대에 연재하시는 장하영 약사님의 처방전 약과 유덕우 원장님의 치과에 대한 모든 것들은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혀서 가독성에 그만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편안한 문맥으로 써 내려간 칼럼이라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 같다. 더구나 이 두 글을 보면서 질병과 치료에 대한 개념을 조금씩 알게 되어 무엇보다 고맙다.

그러고 보면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서산시대는 우리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양초 역할을 해 주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대부분 바깥 활동을 자제하면서 주로 가정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럴 때 지역의 사소한 얘기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글들이 마법을 일으키고 결국 치유를 해 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알 권리 볼 권리를 적절하게 전해주는 신문인 서산시대,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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