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엔

 

봄부터 가슴 조여가며

서럽도록 그리워 키워 온

사랑의 밀어가 영글도록

기도하겠어요.

 

뜨거운 햇살이 꿈을 주면

고운 단비는 젖을 물리고

쏟아지는 별 빛 세례 받으며

바람이 속삭여 길러 온

탐스런 과실을 보며

노래하겠어요.

 

귀뚜라미 울면

누워버린 그림자를 바라보며

사랑은 결실하고

익은 열매가 주인을 기다릴 때

황금 물결 빛나는 새 가락으로

춤 추겠어요.

 

김경중/ 시인

김경중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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