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림7통 유백곤, 최영애, 김정윤, 유정순, 이을원 씨

▲ 늘 밝은 모습으로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에 나서고 있는 독수리 5형제. 사진 앞줄 왼쪽부터 유정순, 김정윤, 유백곤, 최영애(뒷줄 오른쪽), 이을원 씨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늘 밝은 모습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사연의 주민공은 석림7통(신주공 3단지) 유백곤 통장과 최영애 부녀회장, 김정윤, 유정순, 이을원 씨 등 5명.

일명 봉사하는 독수리 5형제로 불리는 이들은 올해부터 신주공 3단지 저소득층 노인들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살림꾼 들이다.

석림7통의 이웃사랑 뿌리는 그 내력이 깊다. 봉사활동의 선봉장에 나선 유 통장이 부임하고 난 뒤부터 시작됐으니 벌써 몇 해 째다.

올해는 새로운 응원군이 생기면서 이웃사랑의 범위가 커졌다. 그동안은 어르신들을 위해 빵과 우유를 대접해 드리는 것이 전부였지만 안 살림을 맡아줄 구세주가 나타나면서 모양새를 갖춘 급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천군만마의 선두 역할은 최영애 부녀회장이 했다.

올해 부녀회장에 취임한 초보지만 좋은 일은 한다는 마음으로 어려운 일에 선뜻 자원했다.

올해부터 일요일 점식 급식을 시작한 후 맘 편하게 쉴 날이 없어졌지만 보람 있는 일이기에 늘 웃는 모습으로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있다.

유 통장에 따르면 최 부녀회장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냉장고도 없는 열악한 형편에서 급식을 해야하다보니 집에 있는 냉장고를 들락거리기가 하루에도 여러 번이고, 집 반찬으로 인심 쓰기가 한 두 번이 아니라며 안쓰러워했다.

사실 유 통장과 최 부녀회장 만으로는 원활한 급식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김정윤(요리담당), 유정순, 이을원(자원봉사)씨가 있었기에 화기애애한 급식이 이뤄지고 있다.

이 세 사람도 급식을 받는 어르신들과 다를 바 없는 처지지만 남들을 돕는다는 심정으로 급식에 없어서는 안 될 감초역할을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한달에 4번하던 것을 2번으로 줄였지만 독수리 5형제는 이 무료급식만은 계속 이어나갈 작정이다. 남들 눈에는 하찮게 보일 점심 한 끼지만 함께 식사를 하는 30여명의 어르신들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기 때문이다.

가장 필요한 것이 냉장고란다. 어디 놀고 있는 냉장고가 없는지 우리들이 찾아봐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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