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10년을 그려나가자"

서산시에 인재육성 장학기금 9,254,100원 전달

‘이제우린’ 소주 한 병당 5원씩 적립한 금액 포함

서산시 지역 인재육성에 써달라며 장학금을 전달한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
서산시 지역 인재육성에 써달라며 장학금을 전달한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

술을 마시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술이 자신을 앗아간 것 보다 자신이 술로부터 얻은 것이 더 많으므로 술을 마신다고 고백했고, 누군가는 환상에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을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 했다.

필자의 지인은 얼마 전 술자리에서 술잔을 비울 시간이 인간에게 유한하다는 것이 못내 서럽다여기 주세요를 연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일 시장실에서 열린 ㈜맥키스컴퍼니 성금 기탁식 장면(좌부터 조웅래 회장, 맹정호 서산시장)
지난 2일 시장실에서 열린 ㈜맥키스컴퍼니 성금 기탁식 장면(좌부터 조웅래 회장, 맹정호 서산시장)

지난 2,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이 서산시를 방문하여 지역 인재육성에 써달라며 장학금 9,254,100원을 맹정호 시장에게 기탁했다. 기탁된 성금은 지난해 1년간 관내 음식점에서 판매된 이제우린소주로, 그 속에는 한 병당 5원씩 적립한 금액이 포함되어 있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나눔 경영으로 지역인재 양성에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하다성금은 지역 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맥키스컴퍼니 성금 총 누계액은 2262만 원이다.

<<< 이하는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다 먹을 때는 꼭 을 시켰다. 그 속에 서산시민이 낸 장학금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맥키스컴퍼니에서 출시되는 이제우린소주 속에는 한 병당 5원씩의 장학금이 들어있다. 지난 1년 동안 모은 돈으로 서산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 오전에는 가까운 태안을 다녀왔고, 오후에는 서산시를 방문하여 전달했다.

사실 회사가 성장하면 특정한 계층이나 지역에 국한되게 기부하는 게 의례적 관례다. 그렇게 되면 책임감이 뒤따르게 된다. 책임감이 뒤따르면 당연히 진정성이 결여되고, 결국 그것은 사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혼자가 아닌 소비자도 뭔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10년을 그려나가자는 취지로 장학금 전달을 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철학은 상생이다. 상생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인데 장학금도 그런 의미다.

Q 계족산 황톳길 14.KM하면 언제나 소주회사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유명하다.

계족산 황톳길은 2006년도에 하이힐 때문에 탄생됐다. 고교시절 여고에 다니던 친구가 성인이 되어 친구들과 대전으로 여행을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 친구가 하이힐을 신고 온 것이다. 나는 평소 운전도 못 하고 골프도 못 치니 하는 것이라곤 걷는 것밖에 없었다. 그 친구들을 데리고 트레킹을 하게 됐다. 당연히 내 운동화는 하이힐의 주인공 여성에게 벗어주고 나는 맨발의 사나이가 되어 5~6시간 정도 씩씩하게 동행하며 걸었다.

그날 내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몸이 따뜻해지고 머리가 맑아져서 정말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잤다는 것이다. 그 기분 좋은 느낌은 신기하게도 며칠을 이어졌다. 특히 피부도 맑아지고 잘 싸고, 잘 먹고. 그런데 문제는 부작용이었다. 아무리 먹어도 술에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중의 문제였다(웃음).

이 좋은 경험을 모든 사람과 함께 누리고 싶어서 깔았던 것이 바로 황토 산책길이었다. 사실 사람들은 색깔과 타인의 시선에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어 황토는 전북 익산에서 공수해 온다. 물론 관리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계족산 에코힐링(황톳길과 음악회)에 드는 비용은 연간 10억 정도다. 막대한 금액이지만 감사하게도 어느 사이엔가 한국관광 100에 선정될 정도로 사회적 자산이 엄청나다.

이런 일련의 사항들을 볼 때 소주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즐겁게 잇는가 하면, 황톳길과 음악도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주니 어쩌면 이 세가지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Q 맑을 린()의 한자를 풀어보면 물 수(), 쌀 미(), 저녁 석()자가 들어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천상 맑은린인데 혹시 술자리는 어느 정도 하는지?

한 달에 술자리에 가는 건 30~40회 되고 이걸 1년으로 치면 340일 정도 나온다. 다들 이 말을 하면 간이 썩었을 거라고 지례 겁먹을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이다.

무식하게도 얼마전, 7년 만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신기한 결과가 나왔다. 집사람은 술을 먹지 않는데 지방간이 있었고, 키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근육이 빠진 반면, 나는 그렇게 먹어도 운동 덕분에 7년 사이 근육 4.3kg가 늘었고, 키가 1cm가 컸다. 집사람이 깜짝 놀라더라.

나는 하루에 대략 두 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주로 새벽에 하지만 틈나는 대로 하기도 한다. 오늘은 태안 청포대에서 1시간 30분 모래사장을 걸었고, 오후에는 서산 호수공원에서 1시간 30분 돌고 왔다. 가만 보면 투자하고 정성을 들인 만큼 반드시 돌아오는 게 체력이고 세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 나이 90살까지는 적어도 42.195km를 뛰는 게 꿈이다. 우리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젊을 때 한가지 운동 정도는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부모 몫이라고 본다. 그래서 사위를 얻을 때도 하프 마라톤을 뛰는지 확인하고 허락을 할 정도였다.

나는 농사를 짓는 가난한 집의 7남매 중에 막내로 태어났다. 먹고 살기에 급급한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공부 잘하라는 말 대신 단디해라는 말씀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하셨다. 단디해라. 그래서 나는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지 않으려고 체력이나마 단디 갖추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나는 나답게, 조웅래답게 말이다.

술을 팔아 장학금을 내고, 술을 팔아 에코힐링을 하고, 술을 팔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가는 나 조웅래. 오늘도 흙을 밟으며 세상을 향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달린다.

코로나시대를 살아내는 대한민국 모든 분들도 부디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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