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약물을 처방할 때는 문진을 통하여 증상에 적합한 약 처방
이 외에도 몸무게, 나이, 성별, 약물 투여시기, 특이체질, 내성 등을 종합
장하영 약사의 ‘처방전 의약품’-⑥

병의원에 방문하면 문진을 중심으로 약물을 처방한다. 그러나 처방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약리작용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다양한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환자마다 적당량을 처방하는데, 어떠한 요소들이 있을지 몇 가지만 제시하도록 하겠다.

1. 몸무게

약 설명서에 나와 있는 복용량은 일반 성인 몸무게 기준인 60~90kg 정도에 맞추어 정해졌다. 그렇다면 이러한 범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ED50 치라고 하여 복용자 중 50%만이 효과를 보는 용량일 뿐이다. 따라서 환자의 체중이 평균이고 약물 표준량을 처방받더라도 그중 절반만이 효과를 볼 것이다.

그렇다면 약 복용량은 어떻게 결정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몸무게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가면 적은 양을 처방할 것이고 그 반대로 많이 나간다면 처방량이 늘어날 것이다.

2. 나이

노인은 대사, 배설 기능 등 모든 인체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약물 복용량을 줄여야 한다. 노인이기 때문에 약이 제대로 듣지 않아 복용량을 늘려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약물은 인체에 흡수되어 대사, 배설되어야 하는 데 노인들은 이 과정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특정 약물을 표준 용량으로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체내에 누적되어 독성(중독)을 보일 수 있다.

3. 성별

여성은 남성보다 체격이 작고 지방 조직의 비율이 높아 복용량이 적다. 지방 조직이 왜 중요할까? 지방조직 속으로 약물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약물이 분포할 수 있는 공간은 온몸에서 지방조직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 즉 근육과 혈관만을 고려해야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지방 비율이 높고 근육 비율은 낮으므로 의사들은 성별을 고려하여 복용량을 조절한다.

4. 약물 투여 시기

약물의 투여 시기에 따라서도 처방량에 차이를 둘 수 있다. 대부분의 약물은 공복 시에 흡수가 빠르고 반대로 식후에는 흡수가 늦다. 따라서 의사들은 환자의 약 복용 습관에 따라서 약물을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환자들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 복용 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5. 특이체질과 약물 알레르기

매우 중요하다. 유전적 이상에 의하여 약물의 작용이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특이체질이라고 한다. 환자들은 병의원, 또는 약국에 방문할 때 그 사실을 꼭 알려야 한다. 한편, 약물 알레르기란 특정한 약물에 대해 발열, 피부 발진, 천식 등 과민성 반응이 나타날 때를 말한다. 이는 약물의 원작용과 관계없이 나타나므로 특이체질과 구분된다.

6. 내성

소위 ‘중독’이라고 한다. 약물에 대해 감수성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어 그 효과를 느낄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일반용량보다 높은 용량을 투여하여야만 효과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약물로 수면제가 있다.


이처럼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문진을 중심으로 약물을 처방하지만, 몸무게, 나이, 성별, 약물 투여 시기, 특이체질, 내성 등을 종합하여 약 성분과 복용량을 결정한다.

해미 세선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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