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물 합세작전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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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물 합세작전 - 1
  • 서산시대
  • 승인 2021.03.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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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 프로의 ‘장기(將棋)’ 실전-⑥

장기는 기물 하나만 가지고는 이길 수 없다. 물론 궁이 완전히 갇혀 움직일 수 없는 위치에 있을 때는 예외이다. 따라서 승국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는 기물 간 합세 작전이 중요하다. 다른 보드게임도 기물 간 합세가 중요하지만 장기만큼 기물 간 협력이 중요한 게임은 없다.

때에 따라 희생도 하여야 하고 적진에도 뛰어들어야 한다. 멀리 내다보는 지략도 중요하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장기에서 흔하게 나오는 합세 작전이 있다. 물론 합세하는 기물이 많으면 수를 내기도 좋겠지만 그만큼 복잡해지므로 전술이 아닌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1. 차(車)와 마의 합세작전

전술적 차원에서 흔히 이뤄지는 합세 작전의 두 기물을 집으라고 한다면 필자는 차(車)와 마(馬)를 택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차는 공격이 강하여 합세 작전에서 빠질 수 없는 기물이다. 차와 포(包)가 합세할 수도 있고 차와 상(象)이 합세할 수도 있다. 후반에는 차와 졸(卒)이 합세하여 작전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마와 포, 마와 상의 합세 작전은 쉽지 않다. 차(車) 다음으로 공격력이 강한 기물이 마(馬)이다.

그렇다면 왜 포가 아닌 마를 선택할까? 사실 포는 행마 측면에서 본다면 차와 비슷하다. 단지 기물 하나를 넘겨서 움직여야 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성질이 비슷한 기물끼리는 합세하기가 어렵다. 합세는 가능하지만 전술 자체가 단순하여 상대 대국자가 작전을 쉽게 간파할 수 있다. 묘수를 만들기도 어렵고 재미도 없다. 그러나 마는 행마가 상과 비슷하다. 둘 다 직진성 기물이 아닌 확산성 행마 기물이다. 그러니까 물이 번져가듯 단순히 직진하는 기물이 아닌 직진과 회전을 결합하여 움직인다는 뜻이다.

비슷한 기물로 상(象)이 있다. 그러나 상(象)은 시야가 넓긴 하지만 멱이 잡히는 경우가 많아 둔한 움직임을 보인다. 따라서 마가 기동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직진성 기물인 차와 확산성 기물인 마가 결합한다면 작전을 내는데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 차(車)와 상(象)의 합세작전

차(車)는 직진성 기물이고 상(象)도 세력성 기물이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그러나 차와 마의 조합에 비해 작전 구사가 제한적이다. 이유는 상의 둔함에서 찾을 수 있다. 상은 발이 마에 비해 빠르다. 그러나 그만큼 멱이 잘 걸린다. 그 뜻은 중간에 장애물이 많아 움직일만한 위치를 찾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따라서 차와 상의 조합은 대국 후반에서 시도하는 것이 좋겠다. 더군다나 상의 행마 한방에 궁성이 흔들릴 수 있다. 천둥 치듯 말이다. 그러므로 상은 아껴두었다가 대국 후반에 쓰는 것이 좋겠다. 정리하자면, 대국 초반에는 차와 마의 합세가 좋고 중반 이후에는 차와 상의 합세가 좋다.

3. 차(車)와 포(包)의 합세작전

이제 차(車)와 포(包)의 합세 작전에 대해 생각해보자. 어렵지 않아 장기 초급자들이 쉽게 터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작전이 단순하고 쉽게 간파된다. 공격 방식은 매우 단순하다. 그나마 포가 기물 하나를 넘어 적진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전에서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필자도 그랬지만 장기 처음 배울 때에 차와 포의 합세 작전을 주로 써먹는다. 그러나 중급자에서 고급자, 유단자로 넘어가는 수준이 되면 거의 써먹지 않는다. 어차피 상대 대국자가 쉽게 간파하고 방비하기 때문에 시도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차-포 합세 작전은 왜 단순하다고 할까? 두 기물 모두 직진성 기물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차는 시야가 넓지만 행마가 가장 단순한 기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차(車)의 움직임은 쉽게 눈에 띄지 않던가? 포(包)도 마찬가지다. 물론 포는 기물 하나를 넘어서 움직이기 때문에 장기 입문자들이 행마를 어려워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약간만 익숙해지면 움직임이 쉽게 보인다. 이처럼 차와 포의 행마는 쉬우며 직설적이다. 따라서 합세 작전도 쉽게 눈에 띌 가능성이 높다.

장기 프로 初단 장하영
장기 프로 初단 장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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