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년째 나눔실천 봉사자 백아순식당 장지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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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7년째 나눔실천 봉사자 백아순식당 장지훈 대표
  • 최미향 기자
  • 승인 2021.02.13 0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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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더 알뜰히 모시고 싶어”

없는 분들은 하루하루 먹는 것도 버거울 듯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장지훈 대표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장지훈 대표

명절 연휴 시작 전인 지난 10, 서산시 율지로에 있는 한 식당. 들어가는 입구에 붙여진 동문2동 상상플러스 나눔협약업체가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문을 밀고 들어가자 테이블 곳곳마다 아크릴판을 설치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 가운데 손님 맞을 준비로 한창 분주한 백아순식당의 장지훈 대표 부부를 만났다. 이들은 매월 7년째 독거노인과 기초수급자에게 점심 대접을 하는 이웃사랑 실천가다.

7년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백아순식당 장지훈 대표
7년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백아순식당 장지훈 대표

Q 들어오다 보니 식당 입구에 전병 박스가 쌓여있다. 혹시 저 상자도 나눔과 연결이 되어있나?

물론이다. 나는 ()충남신체장애인복지회 서산시지부 동문2동 분회장을 맡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전에 계시는 장애인 후원자가 전병을 만드신다. 너무 고마워서 직접 가져다가 팔아드리기도 하고, 남은 이익금은 장애인 복지기금으로 쓰기도 한다.

멀리서도 고향을 위해 애써주시는데 분회장으로서 이 정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Q 장애인뿐만 아니라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도 7년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시작하게 된 동기는 뭔가?

있는 사람이야 잘 먹고 있을 테지만 없는 분들은 하루하루 먹는 것도 버거울 것 같았다. 집사람과 평소 뜻을 같이하던 차 동사무소 복지담당자에게 우리 부부의 뜻을 전달했고, 그곳에서 20분을 의뢰받아 그때부터 음식 대접을 하게 됐다.

한달에 한번 모셔다 음식을 제공하는데 인터뷰 할 정도로 크게 특별하진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다시 모셔다 예전처럼 따뜻한 한 끼 음식이라도 정성껏 준비해서 드리고 싶다.

Q 장장 7년 동안이나 직접 모셔다 음식 제공을 하셨다면 뒷정리도 만만치 않으셨을 텐데?

직업이 그런 거 하는 건데 뭐 어려운 게 있나(웃음). 밥상이야 손님들 해주는 거니까 몇 가지만 더 늘이면 되고, 설거지도 늘 하는 거니 그냥 하면 된다. 그래도 집사람이 반대하면 못하니 우리 집사람에게는 늘 고맙다.

이런 일을 하다 보면 또 보람있어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어르신들 맛있게 잡숫고 가시면서 고맙다마늘이라도 까줄까?”라고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참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꼭 우리 부모님 같아서 마음이 찡할 때도 있다.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이분들에게 하나라도 더 맛난 것으로 알뜰히 모시고 싶다.

Q 어르신들을 모시다 보면 마음 아픈 일도 있을 것 같다.

돌아가신 분들이 가끔 계시다. 잘 오시다가 어느날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으신 분이 계셔서 물어보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럴 때마다 괜히 울컥하고 마음이 안 좋다. 하긴, 나도 언젠가 죽을 텐데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그래도 한동안 눈에 밟히고 해서 좀 그렇다.

~ 또 하나는, 협소한 장소 때문에 20분밖에 모실 수 없어 그게 안타깝다. 여유 있으면 한꺼번에 많은 분을 모시면 좋은데. 그래서 아내와 의논을 했다. “형편이 된다면 단층 건물 위에 2층을 올려서 4~50분을 더 모시고 싶다고 말이다.

Q 내년에는 부디 꿈이 이뤄져서 더 많은 분들이 수혜를 입었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으련만 예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거의 바닥이라 어려울 것 같다. 겨우 20~30%밖에 안 된다. 작년 1, 서산에 신천지가 막 터졌을 때 우리 가게 바로 옆이 신천지교회라고 해서 이 거리에 도통 사람이라곤 얼씬도 하지 않았다. 막막하다 못해 맥이 풀렸다. 그전에는 한 달이면 보름이나 20일 치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였는데.

우리는 배달은 하지 않고 홀 영업만 하다 보니 그때부터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 나눔 봉사를 하는 날이 다가오면 맥 놓고 있다가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기분 좋게 봉사를 한다.

그래도 나는 믿는다. 산 입에 거미줄 치겠나.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꿈이 이뤄져 지금보다 더 많은 분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식당 입구에 붙여진 아크릴판 3개
식당 입구에 붙여진 아크릴판 3개

그러고 보니 백아순식당 외부에는 아크릴판이 3개가 붙어있었다. 상단에는 착한가격업소중간에는 나트륨 줄이기 참여 실천음식점그리고 제일 밑에는 나눔협약업체와 함께 서로서로 보살피며 힘이 나는 동문2, 매월 나눔을 실행하고 있는 아름다운 이웃입니다라는 로고가 빛을 받아 환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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