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궁금한게 뭐니? 23

박주희 사과나무인슈어런스 팀장
박주희 사과나무인슈어런스 팀장

여러분은 혹시 보험 가입할 때 어떤 보상이 된다고 했는지 기억하시나요? 보험설계사 업무를 하는 저도 어떤 보장들이 있는지 다 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2017년 금융소비자연맹에서 대한민국 보험가입현황을 조사해본 결과 한 가구당 평균 보험료가 12건에 무려 103만 원이 돤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보험료를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어떤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지 몰라서 못 받는 보험료가 상당합니다.

필자가 서산의료원 보험금청구센터에 근무하고 있으면 다양한 사람들이 보험금 청구건으로 저를 찾아 오십니다. 그중 기억나는 분이 있습니다.

한 고객이 약제비를 청구하러 방문을 하셨어요. 저는 1년치 보험 청구를 도와주면서 1년 전에 손가락 골절진단을 받고 깁스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렇다면 보험금 지급은 잘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고객은 보험금 청구를 했고 돈이 입금됐기 때문에 더 이상 나올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필자가 도와주는 과정에서 4군데 보험회사에 골절진단금이 자그마치 170만 원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못 받은 보험금 170만 원,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찾아드렸습니다. 얼마나 좋아하셨을지 상상이 가시죠?

또 다른 고객은 실손청구를 하시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중에 1년 전, 요로결석으로 입원·수술을 하셨어요. 그런데 실손청구만 하시고 수술비는 청구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고, 보험금 50만 원을 받아드렸습니다. 달라고 하지 않으면 절대로 알아서 주지 않는 보험회사! 그렇기에 받아야 할 보험금은 꼼꼼하게 체크해서 받아야 한다는 사실 꼭 명심하세요.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하면서 대장의 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신 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대장용종 제거를 받았는데 보험금이 나오나요?” 매년 혹은 2년에 한번씩 받는 건강검진에서 많은 분들이 용종제거술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아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혹시 알고 계신가요?

보험금을 받을수 있는 경우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실손 의료비입니다. 이건 건강검진에서 받았는지, 의사의 권유로 받았는지에 따라 보장내용이 달라져요. 만약 건강 검진에서 용종을 제거 했다면 내시경 검사비는 보장받지 못하지만, 용종제거비용과 조직검사비용은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속이 안 좋아서 의사 소견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고 용종제거를 했다면, 모두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수술비 특약입니다. 수술비 특약은 종류가 많은데, 우선 생명보험의 종수술(1~3, 1~5), 손해보험의 종수술(1~5)과 질병수술비 특약에서 지급됩니다.

셋째, 암 진단금 또는 유사암 진단금입니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직검사 결과가 고등급이라면 단순 용종이 아니라 제자리암에 해당되어 유사암 진단금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독자분들도 해당사항이 있고 아직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지금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잘 알아보시고 바로 청구해 보세요.


보험은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팠을 때 제대로 보상을 받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제대로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고객님들이 본인의 보험에 다음과 같은 관심을 가져주셔야 합니다.

첫째, 내가 가입한 보험회사가 어디인지 알고 있어야 해요. 보험청구를 해주다 보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여러 군데 회사에 가입되어있을 때,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진단금, 수술비 같은 경우 내가 가입한 보험 특약에 따라 중복지급이 되므로, 본인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해요.

둘째, 내가 받은 진단과 치료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내가 아파서 병원에 가는데 모르는게 말이 되냐고 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의외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건강검진 받고 치료를 받은 경우, 시술이라고 해서 수술비 청구를 안한 경우가 있겠죠.

셋째, 보험금 청구가 거절 되었을 때, 거절 사유를 반드시 서면으로 확인받아야 합니다.

다섯째, 담당 보험설계사와 좋은 파트너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가입한 보험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관리받으세요. 이것이 고객의 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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