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손실 80% 곤두박질.... "올 가을에는 공연할수 있겠죠?"

좀더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하고자 꽃을 든 사진을 전해준 J&L댄스아카데미 김은혜 원장
좀더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하고자 꽃을 든 사진을 전해준 J&L댄스아카데미 김은혜 원장

객석의 뜨거운 열기와 박수가 채 식기도 전인 이튿날, 코로나가 신천지를 덮쳤고, 그리고 J&L댄스아카데미는 두 달간 휴원에 들어갔다.

5월 초, 다시 키즈수업을 시작으로 평창평화기념 올림픽기념관 페스티벌 원주 댄싱 페스티벌을 준비했지만, 코로나는 이것마저 산산조각을 내버리고 말았다.

새해 3일 저녁, 서산시 안견로에 있는 J&L댄스아카데미. 이곳은 춤은 예술이라 불리는, 예술인을 육성하는 학원이다. 서산시대는 새해 벽두부터 '춤은 의식주'며 '산소와도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아이들과 동고동락은 하는 이 학원 김은혜 원장을 만났다.

김 원장은 화사한 미소로 반겼지만 이내 터져나오는 소리는 여전히 코로나였다. “코로나 탓에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는 평소 매출의 약 80%가량 손해를 입었지만 전세계 현상이니 어쩔 수 없지 않냐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을쯤 소규모 찾아가는 공연을 강원도 소금산 출렁다리 앞에서 했고, 온라인 유튜브 생중계로 잠시나마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산에서는 내로라하는 춤꾼들에게 꿈의 무대를 선사하는 이곳은 한때 스타킹 출연으로 유명해진 칼공주를 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프로모션 영상 촬영중
프로모션 영상 촬영중

너무 극심한 타격이라 멍하다

모든 것이 낯설다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 생활이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다. 너무 극심한 타격이다 보니 정신이 나간 듯 멍하다. 아마도 소상공인들 대부분이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임대료는 꼬박꼬박 나가지, 아무리 줄이더라도 기본적인 생활은 해야 되지. 아무튼 모든 것이 낯설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는 김은혜 원장.

1년 중 3개월을 휴관했던 지난해, 6명 강사 또한 코로나의 여파를 고스란히 당해야 했다. “강사분들은 주로 서울에서 오시는 분인데 서울에는 3단계를 적용하다 보니 그분들은 갈 곳이 없다그렇다고 이곳 또한 만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우리 학원도 실내체육시설이다 보니 고위험군에 속한다. 그렇다고 속 모르는 분들은 야외에서라도 하지 그러냐?’고 하지만 여름에는 더워서, 겨울에서 또 너무 추워서 할 수 없고. 이리저리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보니 전 직원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인근학교까지 퍼져

어쩔수 없이 학원 문 닫아

문을 열어도 될 때가 있었다. 다른 태권도장이나 휘트니스 등에서는 문을 열었고 고객을 받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는 그녀는 스스로 자구책삼아 학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가 인근초등학교에도 퍼져 전교생 전원이 코로나검사를 받았다. 우리 학원에는 초·중학교 학생들이 주로 오는데 그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될까 봐 도저히 문을 열 수가 없었다. 아무리 방역·소독을 한다고 해도 그렇다. 더구나 학부모님들이 더 쉬고 싶다는 연락을 끊임없이 해왔다.”

지난해는 정말 돌아보고 싶지 않다는 김 원장은 그나마도 임대료가 비싸지 않아 그렇지 만약 비쌌다면 우리는 이미 폐업했을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4월에 소상공인 지원금을 받으려고 매출전표를 보니 0원이었다. 눈물이 나더라. 어쩌다 우리 생활이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졌나 싶었다. 도대체 언제쯤 마침표를 찍을까? 우리에게 일상은 과연 오기는 올까?”

해미읍성 600년 축제 홍보물
해미읍성 600년 축제 홍보물

새해부터 기쁜 소식 들려와

‘MLB kids+J&L’ 의류광고 촬영

서산시생활체조협회 회장 당선

얼마전, 아카데미 친구들이 서산 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홍보영상 하이라이트범 내려온다공보물을 촬영하지 않았더라면 아이들조차도 정말 슬펐을 것이라는 김은혜 원장.

그래도 항상 슬픈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와중에도 ‘MLB kids+J&L 의류광고 촬영1월에 협약되었고, 혼자 열심히 연습했던 대학준비생의 합격 소식도 잠시나마 코로나의 우울함을 벗게 해줘 감사하다.

특히 2021년 서산시생활체조협회 회장으로 당선되어 3년 후에 개최되는 충청남도 체육대회를 위해 서산시체육회 이규현 회장님과 함께 반드시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이끌어야 될 희망적인 숙제도 있다고 했다.

평창올림픽기념관에서 공연 전
평창올림픽기념관에서 공연 전

줌바댄스에서 실내탁구장, 이어 실내체육시설의 잇따른 코로나 확진 소식에 여전히 불안과 공포를 넘어 이제는 공황장애까지 앓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슬픈 현실. 김은혜 원장의 올 한해 소원은 아이들과 함께 작게나마 공연을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나오면 가을에라도 멋지고 성대하게 공연 한 번 해볼수 있지 않을까요? 소소하게나마 공연하는게 제 소원이에요. 공연 날만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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