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신동 12살 조경림 양, 오디션프로그램에서 러브콜 잇달아

3대째 이어온 전통문화예술 ‘가무악 트롯 소녀’ 조경림 양
3대째 이어온 전통문화예술 ‘가무악 트롯 소녀’ 조경림 양

제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아요. 저의 아빠는 제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와 함께 전국팔도 국내외로 공연하러 가시곤 하셨데요. 저는 자연스레 엄마 뱃속에서부터 국악으로 태교를 하게 된 셈이죠

지난 3, 서산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12살 노래·무용·춤을 이르는 가무악(歌舞樂)을 구성지게 소화해내는 조경림 양을 만났다. 조양의 집안은 3대째 이어지는 전통문화예술의 집이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법산리 출신인 내포 앉은굿 보존회조부원 회장이 바로 그녀의 조부며, 부친은 마패예술단 조병혁 대표.

조양은 3살 때 이미 진도아리랑을 독학했으며 그때부터 음악 신동으로 불렸고, 최근에는 미스트롯2와 트롯전국체전 등 여러 방송프로그램에서 출연 요청을 받고 있다.

마패예술단 조병혁 대표.
마패예술단 조병혁 대표.

Q 뱃속에서부터 태교를 했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들려줄 수 있나?

우리 아빠는 어릴 적부터 음악을 하셨대요. 풍물, 사물놀이 등 전통타악을 전공하신 마패예술단 조병혁 대표님이세요. 지금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외래교수로 계시구요.

신기한 것은 우리 아빠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이광수,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입단 제의를 받았고, 2~3학년 때에는 뜬쇠의 문하생으로 전문가 길에 들어섰대요.

아무튼 우리 아빠는 공연이 있을 때마다 엄마와 저를 꼭 데리고 다니셨어요. 저는 우리 아빠의 공연을 보면 심장이 막 터질듯해요. 우리 아빠가 휘몰아치는 악기 소리 한번 들어보시면 누구나 그럴걸요.

9살때부터 아빠에게 난타를 배운 조경림 양
9살때부터 아빠에게 난타를 배운 조경림 양

Q 언제부터 국악을 배웠으며 힘들지는 않았나?

제가 국악을 처음 배운 것은 9살 때인 20179월쯤이었어요. 아빠에게 난타와 장구를 배우게 되었거든요. 20182월부터는 아빠 제자분에게 판소리를 배우게 되었죠. 그후로는 지금까지 가야금과 버꾸춤(전통춤)을 배우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잠시 쉬고 있어요.

전통타악과 가야금은 손으로 연주하다 보니 손이 아프고 물집이 생겨서 힘들었구요. 판소리는 가요처럼 음정을 높이거나 낮추어서 부를 수 없고, 그냥 정해진 청으로 불러야 하므로 그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지난해 12월 ‘KBS 노래가 좋아’에 출연할 당시의 조경림 양
지난해 12월 ‘KBS 노래가 좋아’에 출연할 당시의 조경림 양

Q 첫 무대는 언제였으며 수상 경력도 말해줄 수 있나?

저의 첫 무대는 20186월이었어요. 우리 아빠 31주년 기념 공연에 특별출연으로 나가게 됐죠. 그 후부터는 아빠와 함께 전국팔도를 다니며 많은 공연을 하게 됐어요.

우리 지역에서는 학교 관련된 행사나 어버이날 행사, 봉사단체 행사 때 출연한 적이 있었어요. 나갈 때마다 색다른 무대처럼 굉장히 신나고 좋았어요.

수상 경력은 재작년 5월 어린이날 행사 도전 어린이 스타대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작년 8월에 1회 서산 갯마을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죠. 그리고 12‘KBS 노래가 좋아에 출연하게 된 거예요.

Q 가무악은 좀 생소한데 배우게 된 동기가 있나?

저는 노래를 배울 때 국악인지 트로트인지 전혀 모르고 그냥 TV에서 아빠 아는 분이 나와서 노래 부르는 것을 봤어요. 너무 멋져서 나도 크면 박애리 이모처럼 되겠다는 생각으로 배우게 됐어요.

그리고 미스트롯보이스트롯등 다양한 트로트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아빠 제자인 송가인 이모와 우리 아빠 제자분들이 많이 나와서 노래 부르는 것을 보고 판소리랑은 다르다는 것을 알았죠.

판소리는 노래가 길고 높은음도 많아 힘들었는데 트로트는 짧으면서도 높은음과 낮은음이 골고루 되어있고, 또 같은 노래라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 음정을 다르게 부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판소리보다는 트로트가 좋을 것 같아 배우게 됐습니다.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할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조경림 양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할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조경림 양

Q 아빠가 가무악 하는 것을 허락해 주던가?

아니요. 처음에는 엄청 반대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송가인 이모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아빠에게 트로트를 부르고 싶다고 여러 번 졸랐고 그럴 때마다 아빠는 이다음에 훌륭한 국악인이 되어야 한다며 트로트 부르는 것을 반대하셨어요.

그런데 미스트롯2와 트롯전국체전 등 여러 방송프로그램에서 출연 요청을 받다 보니 아빠도 트로트 부르는 것을 드디어 허락해 주셔서 트로트를 부르게 됐어요. 너무 신나요.

Q 마지막으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정말 힘들잖아요. 그럴 때마다 제가 뜯는 열두 줄 가야금과 가무악을 보면서 기분 푸셨으면 좋겠어요. 저의 닉네임은 가무악 트롯 소녀인데요 우리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노래, , 악기 모두 다룰 수 있다고 해서 지어주셨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 제 꿈은 김용임 선생님과 장윤정 이모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가무악 트로트 가수가 되는 것이에요.

새해에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서 나중에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 우리나라의 가무악을 알리고 싶어요. 그때까지 꼭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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