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지대 해소, 가로림만 해양정원, 문화재 환수활동 돋보여

2020년을 평가한다서산시대 지역사회 공헌 활동은?

 

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선행이나 시민사회단체의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보도하는 것만으로 지역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일까?

서산시대는 진정성 있는 나눔문화 확산 등을 위한 옹달샘 봉사단을 조직, 2년째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산시대 사회공헌 활동 2020년 한 해를 뒤돌아본다. - 편집부

 


취약계층 먹거리지원(서산시대옹달샘봉사단)

옹달샘봉사단 먹거리나눔 협약식
옹달샘봉사단 먹거리나눔 협약식

오늘 내 삶이 해와 달, 별빛을 닮아 세상에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밝혀주었으면 한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를 시작하고 12년 동안 관리한 어르신. 담당 지역이 바뀌면서 생이별하듯 눈물로 헤어졌던 어르신을 오늘 문득 생각이 나서 옹달샘 후원물품으로 나온 소뼈를 가지고 찾아갔다. 차 소리에 눈에 익은 개가 짖으며 달려 나왔다. 멀리서도 환하게 웃는 어르신의 모습이 예전보다 많이 수척해지신 것을 알 수 있었다. 외딴 집에서 말동무라도 하려고 개를 키우신다고 하신다. 이게 얼마 만이냐고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는 어르신 따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지나다 혹시 들리려나 기다리기도 하셨다고.......“내 나이 90이 넘었어...하루하루가 달라. 나두 얼마 안가서 요양원으로 가야 할 것 같어.......”할 말을 잊고 어르신 두 손을 꼭 잡아드렸다. 요양원에서 마지막 삶을 보내야한다는...남은 마지막 생을 그렇게 받아들여야 하는 그 마음을 어찌 이해 할 수 있을까. “마음 약한 생각 하지 마시고, 소뼈 끓여서 식사 잘 드세요. 어르신 아직 건강하셔요.” 밭에 심은 양파 몇 개를 봉지에 넣어 한사코 주시는 어르신의 마음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르신 또 올께요. 건강하게 식사 잘하세요.” 차가 떠날 때까지 대문 앞에서 손을 흔들어 주시던 작고 힘없는 어르신의 모습이 이밤 눈에 밟힌다.

서산시대 옹달샘봉사단 단원의 일기이다. 옹달샘봉사단은 재작년 르포 도저히 안에 있을 수 없어요바깥보다 더 찌는 쪽방 독거노인들이라는 현장 취재 후에 복지사각지대의 심각성을 확인 한 서산시대 기자단과 독거노인생활관리사 25명이 주축이 되어 사회복지법인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천주교 대전교구 사회복지회 산하 서산카리타스농수산물지원센터 설립)와 함께 출범했다. 설립 취지는 나이, 성별, 경제·사회적 여건과 관계없이 시민 누구나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어야 한다먹거리 기본권실천봉사단이다.

옹달샘봉사단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활동
옹달샘봉사단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활동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경제불황으로 인해 취약계층의 후원이 줄어든 상황으로 옹달샘의 지역사회 공헌은 절대적이었다. 적십자사회봉사회의 반찬나눔(취약계층 60가구/매주), 서산시자원봉사센터 사랑의 밥차(350/매주), 대산읍자원봉사협의회 반찬나눔(62가구/매주), 독거노인 생필품 지원(300/매주),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지원(100/) 등 매주 3회 이상 지속적인 나눔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주요 후원처로는 신선농수축산물을 중심으로 대전, 천안 농수산물도매시장조합을 비롯하여 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식품, 남양 등 100여 기업들과 천주교 산하 사회복지회, 충남도 광역푸드뱅크 및 한서대학교링크사업단 등 전국단위의 후원처와 지역내 후원자들이 동참했다.

한편, 서산시대옹달샘봉사단은 2021년 신규사업으로 시내 중심가에 푸드마켓(슈퍼)을 설립, 취약계층이 필요한 물품을 직접 선택 고를 수 있는 시스템과 충남도와 서산시가 지원한 냉장탑차와 함께 시골지역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형푸드트럭을 계획하고 있다.

옹달샘봉사단 행복주머니 구축사업
옹달샘봉사단 행복주머니 구축사업

 


가로림만탐사단, 갯벌문학제

가로림만탐사단 출범
가로림만탐사단 출범

서산시대는 시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67일 가로림만탐사대(단장 김기혁, 이하 탐사대) 발대식을 시청 앞 솔빛공원에서 개최하고, 아라메길 4-1구간 솔감저수지에서 호리항까지 약 12km 트레킹을 진행하였다.

탐사대는 세계5대 갯벌인 가로림만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국가프로젝트인 가로림만해양정원에 대하여 대시민 홍보 역할을 수행하며,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을 고양하기 위해 출범했다.

발대식에는 맹정호 서산시장, 임재관 서산시의회 의장, 조동식, 안원기 시의원 등이 참석했고, 각계 각층의 응원과 격려 속에 21대 국회 개원중이었던 성일종 국회의원은 비서관들 까지 탐사대 트레킹에 함께 참여시키며 가로림해양정원의 필요성과 가치를 이해시키고, 가로림만해양정원의 유치 성공을 응원했다.

10월에는 서산시대 최희재 대표를 협의회장에, 로타리 3620지구 홍주 김종언 ()총재와 수산업경영인충남회 박정섭 회장을 부회장에, 정미영 생태해설사를 간사로 임명하고, 가로림만 인근 어촌계와 이장단을 중심으로 구성된 가로림만생태관광협의회를 서산문화원에서 발족했다.

가로림만생태관광협의회 발기인 총회
가로림만생태관광협의회 발기인 총회

앞으로 가로림만생태관광협의회는 가로림만의 생태관광 자원조사, 전문인력 교육 및 양성, 시민과 청소년 교육사업, 민간협력사업 및 네트워크 구축, 관광안내책자 발행 및 홍보, 지역특산물 판로확대 지원, 시민 환경의식증진 및 주민역량강화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어 11월에는 서산시대 주관, 갯벌문확회 주최로 3회 갯벌청소년문학제를 충청남도, 충청남도교육청, 서산시, 서산시교육청 후원으로 개최했다. 글제는 가로림만, 100년을 그리다로 청소년들에게 가로림만 생태환경의 가치와 단기간의 건설중심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해양정원 조성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주제를 제시했다.

가로림만해양정원 비전 선포식
가로림만해양정원 비전 선포식

문화재환수활동(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문화재 환수운동에 나선 시민들
문화재 환수운동에 나선 시민들

서산시대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제자리찾기에 나선 것은 창간 이후부터 현재까지다. 일부 법리학자들이 왜구의 약탈사실은 불확실하고 훔쳐온 사실은 명확하니 일본으로 돌려주자는 주장에 맞서 일본 현지를 탐방하는 등 부석사, ()문화유산회복재단과 함께 문화재 약탈 사실을 입증하여 1심에서 승소하였다.

또한 유네스코협약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 등을 확인하고 일본정부가 약탈국에서 피해국으로 코스프레하려는 의도를 밝히는 데 주력하면서 사건의 본질과 문화재반환 문제에 있어 국제사회의 원칙 등을 확인하고 불상사건과의 관련성을 조명하는 데 집중하였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부석사 신도, 서산시민, 충남도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왔다. 올해를 끝으로 법원의 판결도 일단락을 맺을 전망이다. 지역여론과 함께 서산시의회는 지난 10월 금동관음보살좌상 부석사 봉안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시의회는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항소와 불상이송 집행정지를 신청해 부석사 소유의 불상이 대전 국립문화재 연구소 수장고에 방치된 채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음을 개탄했다.

문제는 우리의 잃어버린 문화유산이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에 국한하지 않는다는데에 있다. 서산 지곡의 안견 몽유도원도는 일본 덴리대에 있으며 보원사 철불도 제자리에 없다.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는 지역언론의 사명이며 책임이다.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는 중앙집권에서 자치분권의 문화로.’ 문재인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문화비전2030 정책방향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이다.

 

문화 분권은 문화의 주요 기능 및 권한을 단순히 중앙에서 지방으로 부분적으로 이양을 하는 것에 있지 않다. 2030년으로 향해 가는 자치분권 문화 시대에 중앙은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역이 추진하는 문화 사업에 대해 후원하고 지원하는 후원자와 촉진자의 역할을 요구 받고 있다. 중앙이 이러한 방향으로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적 균형발전은 도래하지 않을 것이다.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이번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환수문제에 소극적이며, 오히려 일본 측 주장에 동조하는 일부 중앙정부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문화분권도 스스로 일어서지 않는 자에게 의미가 없다. 이 문화분권의 달성은 지역언론사의 책임이며 몫으로 남는다. 지역문화진흥과 문화적 균형발전을 위해 중앙과 지방이 협력하는 문화 분권 시대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서산시대가 어느 언론사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환수에 대해 ()문화유산회복재단과 함께 서명운동 및 일본 현지 탐사, 행정과 정치계에 관심촉구 등 지나한 과정을 밟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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