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51 확진자 이후 보름만에 23명의 확진자
▲서산시 7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동

【코로나19】포스트코로나 시대, 청소년이 생각한 1순위 가치 ‘배려’

청소년 응답자(340명) 제안내용 중 빈출 30개 단어를 단어구름 형태로 시각화

지난 6일 서산시에서 코로나19 #74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코로나19 #51 확진자 이후 일주일만에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

이에 서산시는 7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했다. 서산시만이 아니다. #51번 확진자가 서울에서 감염되었듯이 수도권은 초비상 상황이다.

정부는 8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상향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이번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연말까지 3주간 시행된다고 말했다.

경찰도 을호 비상명령을 발령했다. 경찰청은 서울·인천·경기남부·경기북부지방청에 대해 을호 비상을 발령한다고 7일 밝혔다. ‘을호 비상이 발령되면 해당지역 경찰은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 경력의 50%가 동원된다. 또 지휘관과 참모는 정위치(관내)에서 근무해야 한다.

비수도권은 지방경찰청장이 경계강화를 발령하게 된다. 이날 현재까지 255개 경찰서 중 대구·제주지역을 제외한 243개 경찰서 모두 경계강화가 발령됐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 50인 이상 집회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지자체의 별도 금지·제한 행정명령에 따라 추가적으로 집회참여 인원이 제한될 수 있다. 경찰청은 방역당국과 협조해 행정명령 점검과 역학조사 지원에도 나선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역량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다.

집합이 금지된 유흥시설 5종 및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보건당국과 지자체와 합동해 현장점검을 지원한다.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계도도 강화하면서 이로 인한 시비나 단속 공무원 폭행에 대해서는 엄정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은 역학조사 인력이 부족할 시 경찰관서에 편성된 8,559명의 신속대응팀을 투입해 소재불명자를 추적할 계획이다. 경찰은 6일까지 요청이 들어온 15,345명의 소재를 확인했으며. 3866명의 동선 파악도 마쳤다고 전했다.

 

확진자보다 더 두려운 심리방역 붕괴 현상 우려

 

#51로부터 시작된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졌다.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얼마전까지 젊은층으로 북적였던 거리는 한산한 수준을 넘어 적막하기까지 하다.

온라인상에서는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행정당국의 방역체계에 대해 비판과 더불어 절망과 한숨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타 지역 확진자에 대한 동선을 공개하며 서산시 방역당국의 동선공개를 믿을 수 없다고 단정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51번 확진자의 사과문에 대해 동정이나 배려외에도 비난의 화살도 적지않게 쏟아지고 있다. #51번 확진자는 저로 인해 피해 받은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리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의 경솔했던 판단에 후회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저에 대한 허위사실에 대해 사실을 말하고자, 그리고 저의 가족에 대한 비난글을 자제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실제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51번 확진자가 성북구 #401 확진자와 접촉 후 자가격리 중 방역수칙을 어기고 나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51번 확진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다른 확진자와 경로가 겹치지 않았고, 자가격리된 적도 없었다. 일부 언론의 오보였다.

결국 방역당국에 의해 성북구 #401번 확진자와의 접촉 후 자가격리 중 서산으로 내려왔다.”, “방역수칙을 어겨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 등은 언론의 오보로 인한 잘못된 주장임이 밝혀졌다.

#51 확진자는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억측과 비방글, 댓글을 보며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다. 신상정보가 퍼지고, 가족사진을 캡처하여 서로 공유하는 행위와 가족에 대한 비방을 그만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에게는 이런 호소도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원색적인 비난을 계속 이어갔고, 확산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이들도 나왔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자가격리자가 무단 이탈한 상황도 아니고, 증상이 있었던 상황도 아닌 어린 대학생에게 도가 넘는 신상털기나 저주에 가까운 악플들은 선을 넘었다고 개탄했다.

실제 사회심리학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대의 여러 문제 중 하나로 지적받는 게 사회 균열현상으로 길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음까지 병들어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해 각종 사회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7(69%)요즘 많은 사람이 일상적인 행위에도 더욱 날카롭고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시대가 가져온 불안, 분노, 우울 등은 사람들을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당장 코로나를 잠재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하기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심리방역이 붕괴되지 않기 위해서 일부 지자체들은 심리방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랜선박람회를 열어 온라인으로 각종 마음챙김 프로그램 체험을 제공하고,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도 심리면역 프로그램 ‘SPRING’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과 마찬가지로, 심리방역에도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 전문가는 이를 피할 수 없다면 주변과 연대하며 기회로 삼아볼 것을 권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 마음을 잘 다스리고, 연대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언제 닥칠지 모를 또 다른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개인이 노력해 볼만한 심리방역이다. 참조를 바란다.

 

불안인정하고 혐오버리기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공포에 떨고 있는 이 시기는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 정상적인 감정반응이다. 억지로 불안을 숨기거나 줄이려고 애쓰는 것은 오히려 숨은 불안을 더 자극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불안한 감정을 부정하고 숨기면 오히려 다른 방향에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이를 인정하고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자에 대한 혐오감은 오히려 공동체 방역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감염 위험이 있는 이들을 음지로 숨게 만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인터넷 댓글 등에서 하필 우리 동네 그 사람들이 걸려서’, ‘이사라도 가지등 원망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외국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동양인들이 무차별 테러를 당한다는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는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

 

정확한 정보 필요한 만큼만

공개된 확진자 동선을 일일이 파악하는 등 최신 소식을 놓칠까 봐 종일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전 세계로 공유되는 실시간 정보들은 효과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정보 과잉의 시대에 때로 검증되지 않은 허위 정보들 뿐 아니라 불필요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자료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렇게 사소한 뉴스를 찾는 데 지나친 에너지를 쓰며 매달리는 것은 적절한 통제감 대신 오히려 불안과 부적응을 더 키울 수 있다.

 

몸 상태 체크, 규칙적인 생활 유지

약간의 소화불량, 미열 등에도 코로나19 감염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약간의 걱정, 불안, 우울과 그로 인한 신체 증상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다만 과도한 공포와 걱정에 압도되고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일반적인 인식보다도 훨씬 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제시간에 일어나고 규칙적으로 건강한 식사를 한다. 체육관, 수영장 등을 방문할 수 없더라도 집에서 간단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청소년이 생각한 1순위 가치 배려

 

그림1 : 청소년 응답자(340) 제안내용 중 빈출 30개 단어를 단어구름 형태로 시각화

. 전체 응답결과 811건에 대한 빈도 분석 결과

순위

가치

순위

가치

응답내용

응답빈도(,%)

응답내용

응답빈도(,%)

1

배려

127(15.65%)

11

환경

15(1.85%)

2

소통

76(9.37%)

12

일상

15(1.85%)

3

건강

58(7.15%)

13

협동

14(1.73%)

4

공동체

52(6.41%)

14

사람

13(1.6%)

5

안전

45(5.55%)

15

사랑

13(1.6%)

6

관계

45(5.55%)

16

존중

13(1.6%)

7

배움

39(4.81)

17

인성

13(1.6%)

8

비대면

21(2.59%)

18

적응

11(1.36%)

9

위생

17(2.1%)

19

자기관리

10(1.23%)

10

신뢰

17(2.1%)

20

행복

9(1%)

 

< 조사 및 분석 개요 >

ㅇ 조사기간 : 2020. 08. 07.() ~ 08. 21.()

ㅇ 응답방법 : 국민제안 웹(web) 페이지

ㅇ 참여대상 : 전 국민 811(청소년 340, 성인 471)

ㅇ 질문내용 : 포스트코로나시대, 가장 소중한 가치는? (주관식 응답)

ㅇ 분석방법 : 응답 결과에서 단어 추출 후, 단어별 빈출 분석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 이광호)은 기관의 기능 및 역할 모색을 위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장 소중한 가치를 주제로 지난 87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은 포스트코로나시대, 가장 소중한 가치로 배려(19.1%), 소통(10.9%), 건강(7.4%), 안전(6.2.%), 관계(5.3%)를 꼽았다. 우리 청소년들의 혜안에 감동이다. 코로나19의 대재앙을 이겨낼 묘약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짧게 전해준 메시지만큼 코로나 시대의 갈 길을 압축해내긴 어렵겠다. “강은 자신의 물을 마시지 않고, 나무는 자신의 열매를 먹지 않습니다. 태양은 스스로 자신을 비추지 않고, 꽃은 자기를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습니다. 남을 위해 사는 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 돕기 위해 태어난 것입니다. 아무리 그게 어렵더라도 말이지요.”

중앙일보 최훈 편집인은 역설했다. 따스한 문자 위로 한마디, 일상의 즐거움과 동선(動線)에 대한 나의 절제, 배려와 이타가 절실한 시간이다. 약자에 대한 관심과 상생, 건강한 공동체가 왜 스스로를 위한 것이며, 근본적인 사회적 백신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나날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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