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외부의 물질에 대한 방어 능력이 있다. 차단하거나 배출하거나 면역체계가 동작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들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질병 등을 대상으로 정상적인 방어 시스템이 동작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의학기술이 발달하며 파손된 장기나 기관을 대체하기 위해 인공적인 신체기관을 체내에 삽입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렇게 이로운 목적으로 삽입하는 물질에도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다행히 타이타늄은 생체 거부반응에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생체조직과의 친화성도 좋다. 그래서 치아 임플란트나, 뼈에 삽입하는 인공관절 등 시술에 타이타늄으로 만든 의료용 기구를 사용한다. 1952년 스웨덴 의사 브로네마르크는 골수의 혈액 생성을 연구하기 위해 토끼의 넓적다리뼈에 얇은 타이타늄 창을 붙여 뼈의 안쪽을 관찰했는데 타이타늄 조직을 중심으로 뼈 조직이 형성되어 융합하는 기이한 현상이 관찰된 후 타이타늄의 특성을 활용해 체내 삽입용 보철물 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주로 합금에 쓰인다. 경도가 높고 열에도 강하다. 고급 안경테나 골프클럽, 자전거 등 다양한 곳에 쓰인다. 타이타늄 합금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항공기이다. 특히 정찰기의 경우 100% 타이타늄으로 만들어진다. 광촉매로 잘 알려진 이산화타이타늄은 화장품이나 자외선 차단제에도 사용된다. 인체에 전혀 유해성이 없고, 생체 조직과도 친화력이 좋다.

1791년 윌리엄 그레고르(William Gregor) 목사가 새로운 광물을 발견하고 메나카이트(manaccanite)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1795년 화학자 클라프로트(Martin H. Klaproth)가 발표한 이름이 채택되었다. 두 가지가 같은 원소라고 밝혀진 것은 1797년의 일이다. 타이탄(티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신을 지칭하는 말인데,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밝혀진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