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제의 부활을 꿈꾸다”...제1회 서산중고제가무악 축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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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제의 부활을 꿈꾸다”...제1회 서산중고제가무악 축제 열린다
  • 박두웅 기자
  • 승인 2020.1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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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중고제판소리보존회, 12월 4일~6일까지 서산문화원에서 개최
제1회 서산 중고제 가무악 축제
제1회 서산 중고제 가무악 축제

 

()중고제판소리보존회(회장 김기화) 주최·주관으로 제1회 서산 중고제 가무악 축제가 124~6일까지 서산문화원에서 개최된다.

첫째 날인 4() 오후 3시부터 세계로 향하는 서산 중고제 기무악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이튿날인 5일 오후 3시에는 서산문화원 3층 공연장에서 한성준제 피리 시나위(조성환), 심화영 단가(소리 여초롱, 고수 김동혁), 지역 예술인의 경기민요(유석순), 이주민의 노래 종마우락홍’(용우옌 티 뚜옛 마이) ‘아오 머이 까마우’(레데우안), 심화영제 가야금병창(병창 이애리, 장단 김동혁), 방진관제 단가(소리 신성수, 고수 설나라), 국악가요(여초롱), 국악 꿈나무의 공연(신우영 부석중 1학년, 김나안 운신초 6학년), 심화영제 판소리(소리 이은우, 고수 김동혁)이 펼쳐진다.

또 축제 마지막 날인 일요일인 6일 오후 3시부터 심상건제 가야금산조(가야금 김영희, 장단 이은우), 심화영제 단가(소리 여초롱, 고수 김동혁), 이주민의 노래 티엔미미’(장원), ‘판자이 초왠 왕 베이징(왕징), 지역예술인의 경기민요(지수진), 시낭송(김가연), 심화영류 승무(춤 이애리, 장단 김동혁), 국악 꿈나무의 공연(장연우 서동초 3학년, 최민주 예천초 3학년), 지역 출신 예술인의 공연(소리 권도희, 고수 설나라), 지역 출신 예술인의 공연(소리 권도연, 고수 설나라), 심상건제 가야금병창(소리 이은우, 대금 이용무, 해금 우상은, 장단 김동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축제의 막을 여는 학술세미나에서는 김석배 판소리학회 전 회장이 서산지역과 중고제 판소리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맡고,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이 서산 중고제 가무악의 전승 보전과 국제화 방안에 대해, 주재근 한양대 겸임교수가 중고제 판소리의 중요성과 문화사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발제를 할 예정이다. 토론에는 편세환 서산문화원장과 이병렬 서산타임즈 대표가 나설 예정이다.

 

 

중고제 판소리 부활을 꿈꾸는 지역 예술인의 꿈

고수관, 방만춘, 심정순 등 중고제의 뿌리는 '서산'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북치는 사람)의 장단에 맞추어 창(소리), 아니리(), 너름새(몸짓-발림)을 섞어가며 구연(口演)하는 일종의 솔로 오페라다. 서계가 인정하는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판소리의 역사는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풍부한 사설과 고도의 음악성, 세련된 예술성을 가진 판소리는 어떻게 탄생된 것일까?

최초의 판소리 이론서라 할 수 있는 <조선창극사>에 따르면 최초의 명창으로 최선달과 하한담이 기록되어 있다. 이 중 최선달은 결성(홍성군) 사람, 하한담은 목천(천안시) 사람이듯이 판소리는 20세기 전반까지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30여 명의 명창들이 활약했다.

서산·홍성·서천·공주·논산 등 충청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명창에는 염계달·고수관·방만춘·정춘풍·한성준·김정근·김창룡·이동백·심정순·황호통 등이 있다.

이들이 불렀던 충청도 판소리는 중고제로 판소리의 맏형격이다. 이후 점차 판소리의 유파가 발생하고 구례, 순창 등에서 동편제, 광주, 나주, 강진, 해남 등에서 서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고북의 고수관, 해미의 방만춘, 서산 학돌재에서 태어난 심정순 모두 서산 출신으로 서산에 기반을 두고 활동했던 명창이라는 점에서 중고제의 맥이 서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함께 소멸해 간 중고제

중고제의 부활 책임은 지금 우리들의 몫

 

충남 서해안 지역 내륙안쪽으로 바다가 굽이쳐 들어와 고깃배와 상선이 드나들던 서산의 해미와 고북은 예부터 물산도 풍부하고 경제가 발달해 일찍이 문화가 꽃피었다.

육지와 바다의 집산지였던 서산은 조선시대 조창(漕倉)이 있어 천수만을 거쳐 서울로 왕래하는 물류 중심지역이었다. 당시 충청도 명창들도 배를 이용하여 서해안을 따라 서울을 왕래하며 내포제 문화 속에서 싹튼 고유의 중고제 판소리를 한양에 알렸다. 당시 조선 왕조에서는 판소리 명창들에게 어전명창 직을 하사했고, 한양의 양반계층은 강력한 후원자였다. 1900년대에 명예직 벼슬을 제수받고 어전명창으로 활동하였던 판소리 명창에는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심정순, 그리고 고수였던 한성준까지 상당수에 달했다.

이처럼 서울의 왕실과 귀족 사대부, 양반 상류층의 가창문화가 중고제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하지만 1910년 한일합방과 함께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명창들의 예술성을 인정해주던 후원층의 붕괴는 고급문화로 상징되던 중고제의 쇠퇴를 불러왔고, 판소리는 대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현실 적응력을 키웠고, 유파인 동·서편제 판소리로 그 맥을 이어 나갔다.

최근 국립국악원 중부분원 설치가 유력 시 되면서 충청권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현재 국립국악원은 국립민속국악원(전북 남원)과 국립남도국악원(전남 진도), 국립부산국악원(부산) 3개 지역에 분원을 설립·운영하고 있어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충청지역에 국립국악원 분원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충남 지역에서는 공주시와 서산시가 분원 설치를 희망하고 있다. 공주시는 지난 해 충남 중고제 판소리진흥원을 개원하고 공주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위원회 현판식도 가졌다. 공주시에서 운영해오던 게스트하우스를 활용해 문을 연 충남 중고제 판소리진흥원은 중고제 판소리를 전승, 복원하고 창극이나 음악극 등 새로운 전통을 창출하는 등 중고제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중고제 판소리 유적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서산의 경우 김기화 회장을 중심으로  2009년부터 임의단체로 운영하다 지난해 731일 충남도로부터 사단법인 중고제판소리보존회를 승인받아 서산이 중고제 탄생의 뿌리라는 명성을 뒤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번 1회 서산 중고제 가무악 축제도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전통문화의 전승과 발전은 시민의 관심과 격려, 그리고 호응 속에서 가능한 일이다. 일제강점기와 함께 소멸해 간 100여 년 전의 중고제의 부활은 고스란히 지금 우리들의 몫으로 남았다. ‘1회 서산 중고제 가무악 축제을 응원하며,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해 온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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