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영 약사의 「약」이야기-72

사진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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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이는 오묘한 진리이며 그 기점은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간다. 애써 철학자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다.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 경기에도 있고 우리가 사는 일상 사회에서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부분이 조화를 이룰 때 그 하나하나는 단품 역할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다. 서로 낯선 부분들은 한 획의 생채기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부분들이 동원될수록 상호작용은 더 기묘해지고 정교해진다. 이제 모든 체계는 시스템(system)으로 통째 돌아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교감은 강해지고 공명(resonance)을 이루어간다. 그리고 언젠가 하나의 조직체로 승화하여 광야에 초절적 힘을 발산할 것이다.

스포츠에서 강팀이라는 칭호는 구성원들의 개인기가 뛰어나다는 뜻이 아닌 이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고 통합적인 힘이 강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스포츠팀들은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 장기간 합숙하여 경기력과 잠재력을 다진다. 사회 조직에서도 구성원들을 쉽게 바꾸지 않는 이유는 이들의 조직력과 효율성이 이미 극대화되었기 때문이다.

의약품은 어떨까? 그동안 서양과 동양의 개발 방향은 차이를 보여 왔다. 서양은 성분을 단일 성분으로 분리하여 약효를 밝히고 임상적으로 응용하는 데 목적을 두어왔다. 그러나 동양은 성분을 분석하지 않았다. 여러 약재를 탕으로 달여 먹었다. 다양한 성분들의 통합적 효과를 바라보았던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현대의 일부 제약회사들도 받아들였고 그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여 한방제제를 개발하였다. 약국에서 흔히 팔리지만, 그동안 소개하지 않았던 한방제제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1)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

반하, 황금, 인삼, 감초, 건강, 황련, 생강, 대추로 탕을 달여 복용하였다. 현재 과립제와 액제 모두 시판되고 있다. 임상적으로 속쓰림, 위염,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다.

2)인삼패독산 (人蔘敗毒散)

인삼, 시호, 전호, 강활, 독활, 지각, 길경을 주성분으로 하는 처방이다. 현재 대부분 과립제로 시판되고 있다. 임상적으로 감기, 발열, 두통 등 감기의 제 증상에 효과가 있다.

3) 맥문동탕(麥門冬湯)

인삼, 대추, 감초, 맥문동, 갱미, 반하로 탕을 달여 복용하였다. 현재 대부분 과립제로 시판되고 있다. 임상적으로 기침, 기관지염, 천식 등 주로 기관지 질환에 쓰인다.

4) 소청룡탕(小靑龍湯)

마황, 백작약, 오미자, 반하, 계지, 감초로 처방되어 있다. 현재 과립제와 액제 모두 시판되고 있다. 임상적으로 기침, 기관지염 등 주로 기관지 질환에 쓰인다. 액제인 경우 양약과 복합적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5) 향소산(香蘇散)

향부자, 소엽, 창출, 진피, 감초, 생강으로 처방되어 있다. 현재 대부분 과립제로 시판되고 있다. 임상적으로 막연한 감기 질환에 쓰인다.

6) 양혈장근건보환

우슬, 당퀴, 황기, 창출, 백출, 산약, 인삼, 구기자, 강활, 황백 등으로 처방되어 있다. 보통 환제나 과립제로 시판된다. 임상적으로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등 주로 근골격계 질환에 쓰인다.

7) 소경활혈탕(疎經活血湯)

우슬, 백지, 당귀, 백출, 진피, 천궁, 감초, 강활, 작약, 방풍 등으로 처방되어 있다. 대부분 과립제로 시판된다. 임상적으로 근육 등의 진통제로 쓰인다.

 

8) 당귀수산(當歸鬚散)

당귀미, 적작약, 오약, 향부자, 소목, 홍화, 도인 등으로 처방되어 있다. 대부분 과립제로 시판된다. 임상적으로 타박상, 멍든 부위에 쓰이며 약국에서 다빈도로 팔리는 제제이다.

9) 저령탕(猪苓湯)

적복령, 저령, 아교, 택사, 활석 등으로 처방되어 있다. 주로 과립제, 정제로 시판된다. 임상적으로 방광염, 신우신염 등 비뇨기과에 쓰인다.

10) 평위산(平胃散)

창출, 진피, 후박, 감초로 처방되어 있다. 주로 과립, 환제로 시판된다. 임상적으로 소화제로 쓰인다.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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