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당신께선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저를 지켜보고 계셨겠지요.
아픈 이별을
아픔으로 느끼지 못하고
웃으며 손 흔드는 것도
지켜보고 계셨겠지요.
괴롭고 슬프고 힘들 때마다
당신을 부르는
저의 목소리도 듣고 계셨겠지요.
제가 죽을 만큼 힘들 때
죽을 만큼 견디어 살아내는 것도
지켜보고 계셨겠지요.
당신의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제게 그렇게 존재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에게 끝없이 길을 묻고
답을 기다리는 저를 지켜보고 계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