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성분을 강화한 쌍화탕과 쌍화음료 시판

장하영 약사의 「약」이야기-71

사진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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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진 낙엽이 갈그락대는 폼이 생명을 자각(自覺)하는 양태다. 달달 거리며 어딘가 난장 치러 가는 모습이 인상되었다. 잎새가 낙엽으로 추락하는 순간 수분은 탈탈 털릴 숙명이다. 광합성 시동도 서서히 식어가겠지. 자급은 포기해야 한다. 사실 자족조차 버겁다. 자박대는 황량의 테두리는 생채기를 풀어 대며 주름으로 각성시킬 준비를 하였다. 씁쓸하다.

그러나 한 결의 낙엽일지라도 세월을 스미고 있는 닫힌 공간이다. 그 안에 공전과 자전이 교차하며 내생한 집합들이 겹치고 비상(飛上)에 대한 탄력을 축적하였다. 이들은 필연적으로 본류에 역행하여 분해될 것이다. 그리고 훗날 새 생명 탄생의 양분으로 기능한다.

올해의 클라이맥스를 드러내는 지금, 이 순간이다. 우리들의 삶이 꼭 낙엽만 같지 않던가. 그동안 들뜬 기대감으로 시작하여 이라는 그릇에 세찬 경험을 채웠다. 시간은 흘렀고 어느덧 낙화하여 삶을 식힐 시간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유별난 한 해였다.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고 많은 변혁이 있었다. 본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이제 낙엽처럼 순응하고 훌훌 털어버리며 거듭나는 것은 어떠할까.

약 이야기를 꺼내 보자. 입동도 지났고 날씨가 춥다. 추울 때 여러분들은 어떤 약을 생각할까? 아마도 따뜻한 쌍화탕이 아닐는지. 최근 시판되는 쌍화탕은 성분 비율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성분을 가미하여 종류도 다양하다. 어떠한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약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쌍화탕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전통적인 쌍화탕이 있다. 과거부터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었던 말 그대로 쌍화탕이다. 독자 대부분이 쌍화탕을 약품 이름으로 알고 있겠지만 사실 쌍화탕(雙和湯)’은 한방에서 내리는 처방명 중 하나이다. 그 뜻은 서로 조화를 이루게 하는 탕이라는 뜻이다. 백작약, 숙지황, 천궁 등을 달여 마신다. 정기가 상하거나, 정신이 멍하거나, 피곤할 때 정상 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요즘엔 특정 성분을 강조하는 제품도 생산되는데 예를 들면 생강 쌍화탕이 있다. 이는 이름에서 짐작하였듯 생강을 강화한 제품이다. 생강이 감기 증세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생강 쌍화탕은 감기에 쓸 수 있다.

비슷하게 원탕이라는 제품도 시판되고 있다. 이 제품도 기본적으로 쌍화탕을 근원으로 하고 있으며 이에 갈근, 길경, 박하, 백지, 현삼 등을 강화한 제품이다. 갈근은 몸살 기운에 도움이 되고 몸에서 열이 나게 한다. 따라서 몸살 기운이 있을 때 따뜻하게 마시면 큰 도움이 되겠다.

쌍화탕과 비슷한 갈근탕이라는 제품도 있다. 이 제품도 한방에서 내리는 처방명이다. 갈근을 중심으로 생강, 대추, 마황, 계지, 작약, 감초 등으로 달여 마신다. 단맛이 나는 이유는 감초 때문이고 주 효과는 갈근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몸살 기운이 있을 때 갈근탕을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목이 마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쌍화탕과 갈근탕의 작용을 비슷하게 생각하거나 헷갈려 하는 손님들을 자주 보아왔다. 기본적으로 두 제품 모두 감기에 쓰인다. 그러나 증상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감기로 인한 피곤함에는 쌍화탕을 써야 하고 감기로 인한 몸살 증상 완화에는 갈근탕을 써야 한다.

또 하나 유념하자. 쌍화탕이 아닌 쌍화음료라는 제품이 있다. 직접 거론할 수 없지만 ‘~으로 끝나지 않고 ‘~쌍화정도로 끝나는 제품이 있는데 이는 약품이 아니다. 따라서 약효를 나타내는 성분이 제대로 포함되지 않아 감기 치료의 목적으로 쓸 수 없다. 그러나 단맛 성분이 더 강하다. 따라서 감기 치료가 목적이라면 쌍화탕이나 갈근탕을, 단순히 맛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라면 쌍화음료를 복용하길 권한다.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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