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호 시장, ‘먼저 온 통일’과의 간담회 개최

서산석림사회복지관은 7일 오전, 서산석림사회복지관 다목적실에서 맹정호 서산시장 초청 ‘먼저 온 통일’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산석림사회복지관은 7일 오전, 서산석림사회복지관 다목적실에서 맹정호 서산시장 초청 ‘먼저 온 통일’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산석림사회복지관(관장 박근일)7일 오전, 서산석림사회복지관 다목적실에서 맹정호 서산시장 초청 먼저 온 통일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돕는 사업을 시작하고 시장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개최하기는 처음이다.

10여 년 전에 정착한 김행복(가명) 씨는 서산시 배려로 잘 지내고 있는데, 이렇게 바쁜 시장님이 우리를 찾아주시니 더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맹정호 시장은 북한이탈주민들이라는 표현이 사용하기에 좀 불편했는데, ‘먼저 온 통일이라는 말이 참으로 알맞은 것 같다앞으로도 이웃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으니 살뜰히 다시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석림사회복지관 박근일 관장은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모두 함께 해 주시고 초청에 응해주신 맹정호 시장님께 감사하다계속해서 소통의 장을 이어가 관과 탈북민과의 가교역할을 복지관이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착안해 김행복(가명) 씨는 직접 제작한 마스크 스트랩을 챙겨와 참석자 전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인터뷰> 

연탄 1000장 기부로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김행복(가명) 씨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김행복(가명) 씨

Q 직업이 봉사와 관련 있는지?

봉사정신이 없으면 안 되는 직업이다. 유치원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다. 처음 서산에 왔을 때 아는 사람도 없고 상당히 외롭고 힘들었다. 그때 서산석림복지관 상담 선생님께서 자격증을 권유하셨고, 덕분에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당시 공부는 외로움을 이겨내는 통로뿐만 아니라 스스로 일어서는 지팡이였다.

Q 이웃사랑을 실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서산에 정착한 지 벌써 13년째다. 9년 전, 서산석림사회복지관에서 탈북여성들로 구성된 행복봉사단을 만들었는데 나는 단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때부터 서서히 이웃사랑에 눈을 뜨게 됐고, 하나씩 실천하면서 사는 보람을 느꼈다.

물론 변화의 이면에는 좋은 친구도 크게 한몫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김행복(가명) 씨가 만든 '마스크 스트랩'
김행복(가명) 씨가 만든 '마스크 스트랩'

Q 봉사를 통해 다양한 계층에 다양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금보니 네일아트, 목도리, 교복, 냉풍기, 연탄 등 여러 가지 물건들이 날개를 달았다.

네일아트는 의외로 어르신들이 상당히 좋아하셔서 딸아이 손을 잡고 함께 가기도 했다. 우울해 계시다가도 매니큐어를 해드리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행복한 봉사였다.

탈북자 가정 자녀에게 교복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의외로 교복을 맞추려면 그 금액 또한 만만찮았다. 그리고 폭염주의보가 내려도 선풍기 하나 없어 고생하시는 분들 소식을 접했다. 우리 봉사단에서 냉풍기를 지원하여 그분들에게 좀 더 시원한 여름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복지관 도움을 받아서 행해졌다. 하지만 이번 연탄 봉사와 도시락 케이스 기금마련은 오롯이 내 개인 생각으로 이뤄진 부분들이라 조금 더 의미있다.

연탄 1000장 기부
연탄 1000장 기부

Q 연탄 1000장을 기부하셨던데?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변화의 이면에는 좋은 친구의 도움이 컸다. 김은희라는 친구 덕분에 이러한 일도 계획하게 됐다.

평소 같았음 주말이나 시간이 남으면 봉사를 했을텐데 코로나19로 인해 퇴근 이후나 주말에 봉사활동을 못하다 보니 집에 머물러 수세미를 뜨는 일이 많아졌다. 하나를 뜨면 저금을 하고 또 하나를 뜨면 저금을 했다. 이 돈을 좀 더 의미있는 일에 쓰고 싶어 친구에게 상의했고, 그때 날도 추워질 텐데 연탄 기부를 하면 어떻겠냐?”고 말해줬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 연탄 1,000장을 기부하게 됐다.

Q 다음에는 또 어떤 기부를 준비하고 있나?

도시락 케이스 기금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은 복지관 어르신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경로식당에 모여서 식사를 못 하시고 대신 집으로 부식을 배달해준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기획한 것이 석림사회복지관 도시락 스루. 도시락구입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기금마련을 위해 틈만 나면 손가락은 아프지만 자꾸 뜨개실을 잡는다. 이쁜 케이스에 담긴 도시락이 어르신들에게 도착한다면, 생각만으로도 뿌듯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양한 계층에 다양한 형태의 봉사를 하고 싶다. 그러다 보니 남들은 가을이라고 우울하다는데 나는 시간이 늘 부족하다. 한마디로 허투루 쓸 시간적 여유없이 앉으면 바로 뜨개실을 찾는다.

도시락 케이스 기금마련이 끝나면 다시 무엇을 어떤 식으로 기부할 것인지에 대해 사랑하는 친구와 고민해볼 생각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행복 씨가 만든 동물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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