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에 비하면 약효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으며 약효에 관한 논란거리도 있다

장하영 약사의 「약」이야기-70

사진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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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편견과 습관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행위도 비슷하지 않던가. 출근도 가던 길 그대로 따르고 일과도 거의 동일하다. 규칙적이며 일관되게 사는 삶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예측할 수 있어서 좋고 몸과 마음에 무리를 주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가끔은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 무슨 말인고 하니 단편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는 뜻이다. 갑자기 웬 뚱딴지같은 얘기인가? 상식적인 생각이라도 다른 시각에서도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진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경고한다.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르고 있으니 인간 활동을 둔화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지당한 얘기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인간들의 활동은 지구 기온 상승 그 자체가 아닌, 지구 기온 상승을 가속시킨다고 보아야 한다. 어차피 지구 온도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수십억 년 동안 해빙기와 간빙기가 순환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지금은 해빙기가 진행 중이니 근본적으로 우리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인간 활동을 줄인다면 확연히 지구 온도 상승 속도가 줄어들까? 이에 대한 대답은 인간 활동이 지구 기온 상승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기온 상승에 대한 인간 활동의 비중이 높으면 당연히 우리의 활동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또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태생적으로 지구에 기생하는 취약한 존재라는 점이다. 따라서 기온 상승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 에너지, 인구, 전쟁, 화산과 지진 등의 지각 활동, 혜성 충돌 등 다양한 면에서 우리 생존 그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만일 인간 활동이 기온 상승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다른 위협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를 한다면 그리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겠다. 본질은 그렇다. 무엇을 하든지 단편이 아닌 다양한 측면에서 득실관계를 따져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약에도 다양한 측면에서 숙고해야 하는 계열이 있다면 그건 건강기능식품이라 하겠다. 법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다. 성분은 일반의약품과 비슷하지만, 일반의약품보다 허가 절차와 광고 제한이 까다롭지 않아 시중에서 유통되는 일종의 식품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마케팅도 자유로워 그 효과에 대해 과대 광고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분명 약은 아니다.

그렇다면 건강기능식품이란 무엇인가?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를 사용하여 만든 식품을 말한다. 약처럼 보이나 약은 아니고 약효와 비슷한 인체 기능을 가지고 있는 식품이다. 밥과 약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대표적으로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비타민D, 식이섬유 등이 있다.

글루코사민은 우리 몸 연골의 구성 성분으로 아미노당을 말한다. 나이가 들다 보면 연골이 약해지는데 글루코사민을 섭취하면 이론적으로 연골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콘드로이친은 연골의 구조 형성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역시 연골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성분들이 연골의 건강에 도움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MSM이라는 성분도 있는데 쉽게 말해 유황을 의미한다. MSM도 연골의 구성 성분이니 이론적으로는 연골의 건강에 도움이 되겠으나 그 효과가 검증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식이섬유는 인간의 장에서 소화를 시킬 수 없는 섬유를 말한다. 섭취하면 허기는 달랠 수 있으나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 쓸 수 없다. 이는 임상적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변비가 심한 환자에게 쓰면 대변량이 늘어나므로 노폐물 배설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에너지 보급원은 아니므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D는 최근 인기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팔리고 있는데 칼슘 흡수와 뼈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인삼, 오메가3 등도 건강기능식품에 포함할 수 있으며 그 효과는 인터넷 검색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임상 약사로서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다. 첫째, 이러한 건강기능식품은 성분 함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은 아니라는 점이다. 복용량이 얼마나 필요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둘째, 선택의 문제이다. 동일한 성분인데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두 종이 있다고 하자. !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어떠한 것을 선택해야 할까? 두말할 것도 없이 일반의약품을 선택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일반의약품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제품은 허가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에 국가가 보증한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택은 자명하지 않겠는가.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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