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김선옥 독자
김선옥 독자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바람이 제법 차가워질 때면 왠지 조바심이 슬슬 생긴다. ‘어느새 또 한 살을 먹는구나!’ 싶어 자꾸 뒤도 돌아봐 지고. 뭔가 옆구리가 시릴 때는 입고 나간 코트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지인들은 이런 나를 보며 아직도 철들지 않은 소녀가 살고 있네. 그럴 때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독서를 해야지. 머리를 채워야 하지 않겠어라고 한다. 하지만 난들 왜 모를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직장인으로서 그 또한 만만찮다.

그래도 참 다행이다. 가끔 서산시대를 읽으며 나름 마음의 양식을 쌓으니 말이다. 지면 속에는 미술과 일반 상식, 무엇보다 가을에 필요한 화장법이 들어있어 상당히 매력 있다.

오늘도 나는 뷰티 지면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나이가 한두 살 늘다 보니 거울 속의 나를 보며 꾸미고 싶은 욕구가 떨어졌는데 이 코너를 보면 내 속의 여자(?)가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서산시대 솔리의 뷰티레시피’! 역시 눈에서 가까워지면 마음에서도 가까워지나 보다.

오늘 나는 고백하고 싶다. 서산시대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비타민이란 것을.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