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나눔봉사단 박영춘
재능나눔봉사단 박영춘

요즈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말은 코로나19 방역이다. 지난날 우리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외쳤다. 지금 창궐난국은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반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든 코로나19 방역대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갖가지 피해, 갖가지 퇴보, 갖가지 일상생활의 발목 묶임 등 삶의 흐름은 순조롭지 못하다. 방역으로 인한 오랜 시련은 우리의 생활방식을 점차 바꾸어놓고 있다. 우선 마스크 착용이 옷을 입듯 필수가 되었다.

밀폐, 밀집, 밀접한 곳은 가지도 오지도 말라 함은 철칙이 되었다.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지도 못하고, 가족도 오가지 못하고 심지어 모임은 아예 생각도 못 하는 삶이 되었다.

마주 앉지 말고, 말하지 말고, 같이 식사하지 말고, 띄어 앉고, 거리를 두고 걸어 다니라니 이게 어디 사람 사는 세상이냐 싶다. 집안에 갇혀, 방에 갇혀 살고 있다. 작가라든지, 화가라든지 개인 취미가 있는 사람은 집에서 취미활동을 게재해 가일층 열중할 수 있다 하겠지만, 생계수단의 전선으로 나다녀야 하는 사람은 타격이 큼은 자타가 다 아는 사실이다.

시계가 돌아가다 멈추듯 생활패턴이 무너지고, 깨지고, 문드러지고 있다. 그야말로 아이들 놀이처럼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와 뭐가 다른가.

늘어나는 건 텔레비전 시청률 하나뿐이다. 자유롭게, 순조롭게, 바쁘게, 활기차게 활동하던 일상이 갖가지 제약을 받으니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또 다른 병이 급증하는 증세이다.

부모와 자식, 일가친척, 친구 사이도 가까이 만나는 것을 서로 멀리해야 하고, 관공서나 마트 병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거리를 둔 줄서기 문화가 몸에 밸 정도로 대기질서가 확립되었다.

모든 축제와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일제히 취소됨은 아마 역사상 처음일 것이다. 코로나19 검사부터, 치료, 백신까지 특효약이 없는 현실, 오로지 마스크와 거리 두기만으로 버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무튼 창궐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면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만 하겠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숨기거나, 거짓말하거나 하는 행위가 방역대처를 힘들게 하는 역주행자들이 있어 가슴 아프다. 가족도, 친구도, 이웃도 못 믿는 두렵고 무서운 사회이다. 더구나 낯선 사람을 만나면 마귀처럼 무섭기까지 하다.

우리 민족은 난국을 헤쳐나가는 저력 있는 국민이다. 몸은 거리를 두어도 마음은 가까이 합쳐, 지혜와 슬기를 모아 창궐난국을 하루속히 잠재워야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많다. 배운 것 또한 많다. 그와 함께 아픔 없이 공존 공생하는 날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일단 흩어지자, 알갱이 끝까지 잘 지키자. 다 같이 사는 자연,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씨앗도 사는 낙원 만들어, 우리 새롭게 다시 만나 우리 평화로이 공존 공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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