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로(活路) 찾는 개심사, 국화꽃 향기로 ‘힐링 그리고 힐링힐링~

오는 23일부터 11월 25일까지 개심사 일대 전시

‘개심사’에서는 지난 23일부터 11월 25일까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제1회 ‘2020 국화향기’ 축제가 열리고 있다.
‘개심사’에서는 지난 23일부터 11월 25일까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제1회 ‘2020 국화향기’ 축제가 열리고 있다.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개심사에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2020 1회 국화향기축제가 지난 23일부터 열렸다.

이번 국화축제는 지난 23일부터 112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방문객이 많은 경내·외 등에 천사의 날개, 하트, 코끼리, 사슴 등에 국화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개심사’에서는 지난 23일부터 11월 25일까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개심사’에서는 지난 23일부터 11월 25일까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전시된 국화는 해마다 경기도지역에서 열리던 국화축제가 코로나19로 취소되는 바람에 그곳 국화축제 관계자의 긴급 제안을 받아 개최된 것이라 의미가 깊다.

개심사 주지 혜산 스님은 다양한 형태의 국화조형물이 아름다운 햇살과 더불어 가을 정취와 함께 아주 잘 어울리게 전시되어 있다국화축제는 11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1회 ‘2020 국화향기’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개심사
제1회 ‘2020 국화향기’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개심사

본지가 찾은 25일 오후, 유난히 파란 하늘에 비친 국화는 더욱 진한 향기를 날렸고, 하산할 법한 시간임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국화 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있었다.
개심사에서 만난 한 시민은 해마다 곁벚꽃을 보러왔는데 올해는 예상하지도 않았는데 국화 향기를 개심사에서 맡을 수 있게 됐다코로나19로 갈 곳도, 반겨줄 만한 사람도 없어 속상했는데 개심사에 오니 국화가 반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서 산사에서 전시하는 국화는 모양도 향기도 한층 진하다이제 해마다 국화를 보기 위해 개심사를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개심사를 찾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화를 보며 하루를 즐긴다.

 

인터뷰개심사 주지 혜산 스님


국화 향기를 맡으며 위안과 함께 마음의 평화를 얻어가시기를...

개심사 주지 혜산 스님
개심사 주지 혜산 스님

Q 1회 국화축제를 개심사에서 하게 된 동기는?

경기도 쪽에서 국화축제를 하시는 지인이 축제가 취소되면서 여유가 있다. 개심사에 국화축제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사실 기회는 왔는데 서산시 축제가 대부분 취소된 상태에서 국화축제를 한다고 결정을 내리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그럼에도 사회 전반이 침체되고 특히 코로나19가 없어질 때까지 기약없는 기다림을 하기에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너무 움츠러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뭔가 획기적이고 활기있는 분위기를 우리 개심사에서 선사하고 싶어 모두가 반대하는 데도 비난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서 국화축제를 강행하게 됐다.

Q 관광객들의 반응은?

어제오늘 주말을 맞아 정말 많은 분이 다녀가셨는데 대부분 행복한 힐링을 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마음껏 뛰어놀지 못했던 아이들이 이곳에서는 마음껏 뛰어다니기도 하고 꽃을 보면서 사진도 찍고 하니 너무 뿌듯하다.

보시는 바와 같이 여기 오시는 분들의 표정이 더없이 밝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 있지 않나. 어떤 신도분은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자동차에서 내리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산사에 오면 빗소리도 좋고,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도 좋은데 오늘은 하나를 더 보태 국화향까지 좋으니 바로 개심사가 힐링 공간으로는 최적이라고 하시더라.

Q 다음 주부터 국화 외에 뭔가 특별한 것이 전시된다던데?

돌아오는 주부터 우리 개심사에 팔만대장경 같은 보물인 경판 200점 중에서 8점을 누각에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전시될 보물은 다름 아닌 지난여름 중앙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가져갔던 것들이다. 개심사를 찾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여 국화도 보고 살아있는 역사도 체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Q 혹시 내년에도 국화축제를 개최할 계획인가?

(국화)설치하시는 분이 내년에도 계속하도록 하자는 얘기를 했으니 마땅히 하지 않겠나. 올해 그리고 해마다 가을이 되면 많은 분이 마음의 문을 열고 개심사로 오셔서 위안과 함께 마음의 평화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먼저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 6개월 전 개심사로 부임해 오면서 제일 먼저 불교대학을 추진했는데 다행히도 이번에 정식 인가가 나서 (학생)모집 중이다. 20~30여 명이 구성되면 최대한 빨리 개강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하나는 2주마다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법문과 참선을 한다. 오신 분들이 참 좋아하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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