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키비움 서산’...문학을 주제로 복합문화공간 창조해야
상태바
‘라키비움 서산’...문학을 주제로 복합문화공간 창조해야
  • 서산시대 편집부
  • 승인 2020.10.22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산 김홍신문학관, 완성이 아닌 목표로 ‘라키비움’ 제시 ‘눈길’

기획라키비움 서산의 역할과 비전에 대하여

라키비움 서산’ 건립 예정지인 (구)반양초등학교 전경

 

. 국내 문학관의 라키비움적 기능 및 주요 공간

기능

특징

주요 공간

문학유산의 보존 및 활용

희귀 자료의 복각본 또는 영인본 제작

문학 유산 전시 및 활용

문학 도서관

문학관 운영실

문학아카이브의 구축 및 활용

문학 유산을 네트워크화하여 체계적으로 관리

문학 관련 영상물 수집 및 보관 정기 상영

디지털 정보로 구축

아카이브 기록실

시청각 자료실

기획 전시실

문학 연구와 대중화

알려지지 않은 문학 작품의 발굴

연구 역량과 전시 역량 강화

문학연구센터

문학을 위한 창조의 장

재생산의 토대

다른 장르와 융복합하는 예술 생산

문인창작실

게스트 하우스

문학교육의 공간

문학 강좌 및 세미나

연령별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세미나실

강의실

이용자를 위한 쉼터 제공

시민의 특별한 체험과 휴식 공간

테마별 구성 상징물 등으로 문학 공간의 재현

일상적인 독서가 가능한 공간

문학기념품점

문학카페

야외 문학공원

 

출처 : 오창은 중앙대 교수(2013)과 김종우 한국교원대 교수(2014)

 

지방분권의 시대, 각 지방에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비교우위의 문화·예술의 구심점 찾기에 부심한다. 지역의 문화·예술이 중앙에 종속되어 있거나 중앙에 비해 작고 낮은 것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야말로 민족문화의 보편성을 이루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지방분권시대 문화 인프라 중에 가장 특기할 만한 것이 들불처럼 세워지는 각 지역의 문학관 건립이다. 200423개에서 2019년 말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국의 문학관은 84개나 된다. 충남 서산시도 민선7기 공약사업중 하나인 (가칭)서산문학관의 건립이 총 사업비 757000만 원으로 준공은 2023년 목표로 계획, 추진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충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을 통해 전국의 문학관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는 가운데 ()서산문학관이 갖춰야 할 기능이 무엇이고, 바람직한 운영과 그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심층 취재를 통해 그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논산 김홍신문학관, 지난 해 6월 개관

라키비움(larchiveum) 형태의 복합문화예술 공간 추구

논산 김홍신문학관 전경

충남북 문학관을 탐방하며 그중 논산 김홍신문학관에 주목한다. 지난 해 68()홍상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신)'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의 문학정신을 조명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한 김홍신 작가가 어린시절을 보낸 충남 논산에 김홍신문학관을 열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문학관중 하나다.

1층 북카페

집필관(394.53)과 문학관(1210)으로 구성된 김홍신문학관은 작가 집필실과 레지던시 창작공간 및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특별전시실을 비롯해 문학전망대, 열린 극장 등을 갖추고 있다. 1층은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작가의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고, 작가의 집필실이 재현된 작가의 방을 볼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 문학의 살아있는 전설 <인간시장>11개의 예술영상으로 만날 수 있으며, 원형무대에 연출된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도 감상할 수 있는 상설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 작품의 공간은 아카이브 공간으로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바람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담아 낸 움직이는 영상 설치작품 다이얼로그 <바람으로 그린 그림, 바람이 부른 노래>와 대하소설 <김홍신의 대발해>의 영상 및 육필 노트 등이 전시된 공간이다. 작가의 삶의 궤적과 같이하는 수많은 기사, 육필원고, 인터뷰, 칼럼, 에세이, 사진, 영상 등의 자료 5,000여 개를 감상할 수 있다.

3층 문학전망대

3층은 참여의 공간으로 작가의 원체험 장소, 고향 논산을 시작으로 서울, 평양을 넘어 동북아의 너른 벌판까지 이어지는 문학 지도를 조망하는 공간이다. 대숲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 한 맺힌 군중들의 염원과 난장의 소리, 북녘 땅 민족혼이 살아 숨 쉬는 발해의 기백 어린 말발굽 소리와 함께 김홍신의 작품세계를 오감으로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의 바람이 담긴 이야기로 함께 만들어 가는 원고지 아카이브가 열려있다.

지하 참여공간

또 지하1층은 열린 문화 공간으로 작가 김홍신의 대표작 <인간시장>2차 창작물(영화, 드라마 등)이 상영되는 극장이자, 공연과 강연, 행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조성된 열린 극장이다.

김홍신문학관은 전통적인 작가를 주제로 한 문학관이면서 복합문화공간을 추구하는 점이 특이하다.

특히 김홍신문학관은 고향 후배인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회장의 전액(62억 원) 후원으로 건립됐다. 이 정도 규모의 문학관이 한 사람의 후원으로 지어졌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기록이 아닌가 싶다.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회장은 김홍신 문학관설립 당시, 기획전시교육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라키비움(larchiveum) 형태의 복합문화예술 공간을 목표로 했다.

2층 작품의 공간은 아카이브 공간
2층 작품의 공간은 아카이브 공간

특이한 점은 김홍신문학관은 건축 당시 완성이 아닌 목표로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을 제시했다. 남 회장은 문학관은 쓰는 사람의 것이지 만든 사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학자료의 빈곤, 예산의 부족, 전문인력의 부족 등이 예상되는 우리로써 남 회장의 이 말은 귀가 솔깃해지는 대목이다. 실제 김홍신문학관은 개관 1년이 지나면서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문학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예술을 하는 이들은 문학관을 세미나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을 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또 문학관은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시절을 다룬 영화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 '저 산 너머'의 촬영 본부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애초 설계상에 배치한 공간 구성의 덕도 있지만 김홍신문학관이 자연스레 지역민들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은 운영방식 덕분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복합문화 공간 라키비움 서산의 방향

지난해 시는 (가칭)서산문학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해 2020년 상반기 최종 계획을 수립하고, 건립 장소를 구)반양초등학교 부지로, 명칭은 라키비움 서산으로 결정한 바 있다.

라키비움 서산은 총 사업비 66여억 원을 투입, )반양초등학교 부지에 건립되며, 전시관, 북카페, 세미나실, 갤러리, 체험활동실과 야외문학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토지 매입을 완료하고, 2021년 착공해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문학을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라키비움 서산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과 기록관(Archives) 그리고 박물관(Museum)의 기능을 혼합하여 만든 조어다. 구체적으로 자료의 디지털화를 기본 전제로 하여 기록을 보존 연구 전시하여 자유롭게 열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08년에 메간 윈젯(Megan Winget)이 제시한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과 기록관 (Archives), 박물관(Museum)을 통합한 복합적인 개념으로 각 문화 기관 간의 협업이 나타나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 통합의 관점에서도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증대되면서 박물관 및 도서관 아카이브 영역은 지금까지 수행해 온 전통적인 역할은 물론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게 되었다. 이용자와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시작된 복합공간에 대한 논의는 기관 자체의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시도로 발전하였다.

유럽 및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국가에서는 세기 후반부터 복합공간의 형태를 모색하였는데 대표적으로 캐나다의 LAC(Library and Archives Center), 영국의 MLA(Museums,Libraries and Archives)가 있고 미디어센터(Media Center), 라이브러리 파크(Library Park) 또한 이러한 형태의 종류이다.

실제 대표적인 문화서비스 기관인 문학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은 수집하는 자원의 속성만 다를 뿐 수행하는 기능은 크게 차이가 없다.

문학평론가인 오창은 중앙대 교수는 문학관 건립구상에 있어 라키비움적 요소를 고려해야 함을 제언하였는데, 특히 문학관은 문학이라는 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누구나 이용 가능하도록 서비스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문학도서관, 문학아카이브, 문학박물관, 휴식공간이 모두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문학관은 소장된 자료의 종류가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용자의 관점에서는 문학 자료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고, 전문적으로 구축된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할 수 있고, 문학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어야 한다. 여기에 문학과 관련된 체험이 가능한 복합공간으로서의 문학관이 되어야 한다.

실제 문학관은 자료 관리 시 도서관, 박물관 표준을 다수 사용하고, 자료의 개방에 있어서도 도서관,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자료는 개가제로 희귀 자료는 폐가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의 문학관들은 디지털화 및 희귀본 관리에 있어 미흡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및 전문 인력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또 문학관의 전시 기능은 박물관의 전시 형태처럼 진열장을 주로 사용하고 키오스크 전시 또한 사용하고 있다. 문학관의 운영 프로그램은 도서관처럼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강연 교육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사용하는 학예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복합문화 공간 라키비움 서산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문학의 보존과 전시기능 및 열람기능 체험과 학습기능 연구와 교육 기능 창작과 유통 기능 공연과 특별기획 등을 수행해야 한다.

20세기 들어 IT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정보자원의 양적 증가 및 영역 확대로 이어졌고 디지털정보에 대한 상호호환성이 확대되면서 정보 간 경계가 무너지게 되었다. 이용자들은 도서 문서 영상물과 같은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하나의 공간에서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학관은 문학자원을 가진 고유의 기관이자 타 기관과의 협력으로 고유한 특성을 극대화시키고 운영상의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는 큰 가능성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박물관, 미술관 조차 존재하지 않은 서산의 입장에서 초기단계에서부터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과욕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논산의 김홍신문학관의 지향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 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글 싣는 순서>

부산·경남지역 문학관 운영실태

전남북지역 문학관 운영실태

강원지역 문학관 운영실태

충남북지역 문학관 운영실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