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남호 역간척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방안 모색을 위한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에서 맹정호 서산시장이 참여하여 생태복원의 중용성을 역설하고 있다.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에서 맹정호 서산시장이 참여하여 생태복원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며칠 전 우리 지역에서 충청남도 주관의 중요한 그리고 매우 의미있는 회의가 열렸다. 지난 12일 덕산 스플라스 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는 당초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50명 이하의 한정된 인원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행사 전날 1단계로 하향 조정되는 바람에 어렵게 참석하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목소리를 직접 또는 화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금번 국제 컨퍼런스를 보면서 충청남도가 오랜 시간 세심하게 준비한 행사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의 주요 습지와 호수, 하구에 관한 복원정책을 화상통화로 연결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반대편 네덜란드에서 새벽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와 토론을 하신 폴 폴루스 국토건설교통물관리부 선임정책자문관 등 유럽의 몇몇 대표님들이 토론에 합류하시는 걸 봤다.

이날 컨퍼런스는 일률적 형식을 파괴한 행사로 마지막 부분에 열린 기념식 역간척 추진전략 모색을 위한 다자간 원탁회의 기념 퍼포먼스 등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 바라본 것은 바로 서산·태안에 걸쳐 있는 부남호 역간척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 충남도가 연안·하구 생태복원의 신 지평을 열어나가겠다는 메시지와 강한 의지를 엿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쓸모없는 땅이라 생각한 습지와 하구, 우리는 지금까지 간척과 매립, 방조제 건설이라는 방식으로 무분별하게 이용만 해왔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 여기며 말이다.

부남호만 하더라도 1980년대 간척이 이루어졌고 그로부터 40년이 흘렀다. 그런데 실상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바다와 단절된 호수는 주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온 오염물질들로 인해 그저 그런 쓸모없는 공간으로 되어 버렸다. 창고에 가득 쌓인 곶감을 하나하나 빼먹듯 그렇게 우리는 이용만 하고 말이다.

이미 과학은 오늘날과 같은 상황이 올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귀 기울이지 않았던 우리였다. 그런데 이제와서야 자연이 소중하다는 것을, 부남호는 더는 돈이 될 수 없는 공간이란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정말 이기적인 마음으로 수십 년 동안 이용해 온 부남호, 이제 다시 예전 모습으로 되돌려 놓기위해 복원을 시도하는 것은 이용해 온 시간만큼의 긴 시간,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해수 전면 유통을 기준으로 생태계의 완전회복을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자연을 훼손하는 실수를 반복할 것인가!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외의 사례를 찾고,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비교·분석하며 교훈을 얻어야 될 것이고, 과학과 함께 고민·토론해야 할 것이다. 나만을 위한 되돌림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되돌림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끈기를 모아 건강한 습지를 만들어야 한다.

건강한 습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염물질의 유입을 제어해야 한다. 해수 유통 전 호소 내 오염물질이 호소 바깥으로 배출되어 자연생태계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처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복원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완전 해수 유통 시 호소 내·외 지역의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진행되어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될 것이다.

부남호 역간척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방안 모색을 위한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에서 맹정호 서산시장이 참여하여 생태복원의 중용성을 역설하고 있다.
부남호 역간척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컨퍼런스’를 하고 난 후 단체사진.

정책의 성공 여부는 국내·외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지역주민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지방정부, 전문가 그룹 등 다자간이 참여하여 토론하고 서로 합의점을 찾아 공동의 책임의식을 나눠 가져야 안전한 착륙이 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학적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간성을 회복하고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우리는 과학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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