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산시운동재활연구센터 권재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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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산시운동재활연구센터 권재일 센터장
  • 최미향 기자
  • 승인 2020.10.14 0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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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8세가 지나면 장애인들은 가정으로 복귀...재활로 향상된 기능마저 쇠퇴해져 안타깝다

서산시와 충남도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선도적인 도시가 되기를 소망한다
서산시운동재활연구센터 권재일 센터장
서산시운동재활연구센터 권재일 센터장

#프롤로그

고려대 재학시절, 서산으로 교생실습을 왔다가 이곳이 너무 좋아 고등학교 교사생활 16년도 결국 서산에서 재직하게 됐다는 서산시운동재활연구센터 권재일 센터장.

교직에 몸담으면서 복지원으로 태권도 재능기부를 했고, 그 후 서산 시내 태권도 도장 3곳을 운명하면서도 ADHD 아이들과 서태안장애인부모회의 아이들을 지도하기도 했던 주인공이다.

2006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 현장연수를 다녀오면서 그의 인생은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체와 부인이 운영 중이던 2곳의 어린이집을 정리하여 과감히 서산시 수석150’에 장애가 있는 아동 및 성인들을 대상으로 꿈과 희망을 찾아줄 수 있는 재활운동센터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그는 말했다. “장애가 있는 분들을 특성에 맞게 훈련해 장애인아시안게임이나 장애인올림픽대회에 출전시켜 선수 연금을 받도록 해주고 싶었다. 나아가 종목별 경기단체 및 장애 유형별 체육단체를 지도하고 그중에서 우수한 경기자는 다시 양성하여 지도자가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기도 했다. 또 장애인스포츠를 통한 충남권역 나아가 대한민국의 장애인 문화발전에 도움을 주자는 생각이었다.”

본 지는 7년여 동안 오롯이 힘듦을 몸으로 부딪치면서도 재활을 통한 장애 극복을 실천한 서산시운동재활연구센터를 찾아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고등학교 교사로 16년을 재직할 당시의 권재일 센터장
고등학교 교사로 16년을 재직할 당시의 권재일 센터장(앞줄 오른쪽)

Q 태권도 공인 8단의 교육학 박사분이 운영하는 서산시운동재활연구센터는 어떤 곳인가?

서산시 수석150에 위치한 이곳은 1,000여 평의 실내외 시설인 풋살장, 인라인장, 야외풀장, 민속체험관 등이 갖춰져있으며, 신체건강은 물론 사회 적응프로그램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다양한 운동재활 및 특수체육을 진행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이나 성인들에게 특수체육운동, 놀이체육운동, 심리체육운동, 비만교정, 태권도, 자세교정 등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재활운동치료를 한다. 이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키워주고, 나아가 장애 개선은 물론 개인과 가정에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전도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더구나 우리 센터는 접근성이 좋다. 서산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시골마을의 한적함과 쾌적함, 더불어 천연 자연을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써, 센터 내 다양한 운동시설을 전문가의 트레이닝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은 대부분 만족해 하신다.

서산시운동재활연구센터 젼경
서산시운동재활연구센터 젼경

Q 모든 사비를 털어 서산시운동재활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가족의 반대가 심했다고 들었는데 굳이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했던 이유는 어디에 있나?

보건복지부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 연구를 보면 장애 원인 중 88.1%가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었다는 보고가 있다. 56.0%가 질환이고 32.1%가 사고였다. 이처럼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장애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그러니 그동안 재활에 직접적인 손을 보태고 있는 나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조바심이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충남권역에 마땅한 재활센터가 없어 일부 학부모님들은 아이를 데리고 서울·경기권으로 나가기를 반복하는 것도 봤다. 그분들은 재활센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지만, 대한민국 님비((NIMBY)현상으로 선뜻 나서는 분들이 별로 없었다.

당시 나는 16년 교직생활을 접고 서산시내에 태권도장 3곳을 운영하고 있었고, 우리 집사람은 유치원 2곳을 운영하고 있었다. 어느날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내 얘기를 듣고 집사람이 펄쩍 뛰었다. 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 우리가 하는 게 맞다. 나는 이미 장애의 운동재활에 필요한 갖가지 자격증들을 차근차근 취득함과 동시에 성봉학교 특수체육, 팔봉중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등의 교육을 인천과 서울 등지의 현장교육을 다니며 지속적으로 펼쳐왔기에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서 자격요건을 모두 갖췄다.

이제는 우리가 장애로 힘들어하는 학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어 그 아이들이 안심하고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말로 설득을 했고 결국 아내는 고맙게도 귀를 기울여주었다.

축구를 하다보면 자존감이 향상된다는 권재일 센터장
축구를 하다보면 자존감이 향상된다는 권재일 센터장

Q 방학 때는 두 보조교사가 특히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센터에서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데?

장애인들과 더불어 평범하게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는 재활과 함께 음악이 큰 도움이 된다. 마침 3남매 중에 두 딸이 판소리를 전공한다. 큰딸은 7살 때부터 시작하여 혼자 전라도로 버스를 타고 다니며 배울 정도였는데 현재 중앙대학교 4학년이다.

작은딸은 제 언니가 서울로 테스트를 받으러 가면서 함께 올라갔다가 시작하게 된 케이스다. 현재 작은딸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두 아이 모두 우리 형편을 잘 아는지 큰애는 수석 입학을 했고, 작은애는 전액 장학금을 받아 생활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이런 게 바로 효녀다(웃음).

이 두 아이는 방학이 되면 서산으로 내려와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함께 언어발달에 필요한 것을 음악으로 치료해주고 있다. 센터를 방문하는 아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경험으로 목소리와 두드림, 아름다운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들이 어우러진 행복한 수업을 한다.

막내인 아들은 현재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b군 리그에 합격하여 뛰고 있는데 아들도 한국에 나오면 꼭 센터 친구들과 함께 축구교실을 연다. 이렇게 하다 보니 장애인 친구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적 적응력이 향상되고, 동료애와 연대감, 친밀감 등의 공동체 의식으로 자존감 향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효과를 가져오게 됐다.

재활치료 범위와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위해서는 적합한 시설이나 전문가를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
재활치료 범위와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위해서는 적합한 시설이나 전문가를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

Q 장애아동을 가진 부모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은?

장애를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각 개인에 맞는 다양한 재활치료를 해줄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쉬쉬하고 감추거나 희망이 없다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장애의 종류와 범위는 매우 넓고 크다. 아주 가벼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미리 진단해 재활운동을 통한 교정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심한 장애아는 꾸준한 재활운동으로 정신력과 체력을 길러줘야 한다.

그러고 보면 장애가 있는 대상의 재활치료 범위와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수준의 높이는 매우 높고도 다양하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합한 시설이나 전문가를 만나는 일이다.

우리 센터는 기본 운동시설과 재활운동 시설이 방별로 따로 마련되어 있어 정도와 프로그램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돌출된 바닥을 지나며 발바닥을 자극하기도 하고 마사지를 통해 신경을 자극하기도 한다. 또한 농구를 통해 성취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상박운동을 통해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게도 한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치료를 한다기보다 놀고 구르고 뛰다 보면 자연스레 재활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맞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근현대사 물건을 수집·보관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근현대사 물건을 수집·보관하고 있다.

Q 장애인 자녀가 있는 한 시민은 서산성봉학교를 졸업하는 만 18세가 되면 아이를 맡길만한 곳이 거의 전무하다고 한다. 그럼 아이들을 위한 재활은 어떻게 되나?

재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일련의 것들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속앓이를 하는 실정이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장애인들은 발달전공과정이 끝나는 만18세가 되면 결국은 가정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그동안 운동재활로 향상된 기능마저 쇠퇴하는 쪽으로 간다. 기능을 유지·향상하게 시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말이다.

며칠 전에도 학부모님들이 찾아와서 장애인들이 머물 곳을 짓는다고 하면 동네에서 난리 나는데 이미 (서산시운동재활연구센터)이곳은 넓은 부지에 기본시설이 워낙 잘 되어있으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보호시설을 해주면 안 되겠냐. 그렇게만 된다면 운동재활까지 해줄 수 있으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시설을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라며 한숨을 쉬시더라.

같은 부모로서 그 마음이 어떨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부디 장애인과 그 부모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한 아이를 키워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된다
한 아이를 키워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된다

에필로그

권재일 센터장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18세 이상이면 가정으로 복귀할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에게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주간보호시설을 마련하고자 문을 두드리고 있다넓고 쾌적한 센터에 주간보호시설이 가능하다면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그 아이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서산시와 충남도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선도적인 도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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