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부산리 주민들, 출퇴근용 대형차량 주차장 설치 결사 반대 입장 전달
현대오일뱅크, 협력업체와 주민간에 원만한 해결이 이뤄졌으면
서산시 음암면 부산리 주민들이 조용한 청정마을에 현대오일뱅크 협력업체의 대형 차량 주차장 설치를 절대 반대하고 나섰다.
음암면 부흥권역 초록꿈틀마을 전양배 운영위원장과 주민들은 지난 12일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사업 추진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한편 이곳은 이미 허가되어 설치된 제1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2년 전에는 제3자가 토지를 매입해 대형차 제2주차장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허가연장을 받아 보류된 상태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주거환경과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반대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며 “최근 들어 대산 기업체들이 사회 환원을 하는 등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는 좋지 않은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청정 주거지역에 대형차량 주차장이 연이어 추진되면서 당혹과 충격 속에 하루하루 생활하고 있다”며 “기업은 사전협의나 타협도 없이 일방적으로 마을 한복판에 대형차 주차장 설치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곳에 대형주차장 설치로 교통 정체 유발, 사고의 위험, 운행할 때의 진동(땅울림), 시끄러운 소음, 출발 전 공회전으로 생기는 매연, 운행으로 날리는 비산먼지, 차량 기름으로 인한 토양오염, 그리고 불빛에 의한 피해 등 사람 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가축들에게까지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인근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농촌마을 종합개발의 일환으로 서산시 음암면 부흥권역 도농교류센터가 19억 원의 국비(농림부)로 준공되어 자연자원과 체험프로그램을 활용한 단체수련회, 세미나, 농촌마을 관광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20여 가구가 외지에서 치유의 목적으로 이주해 왔는데 대형주차장이 계속 들어선다면 주거환경이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곳은 대형버스로는 좌우회전의 반경이 너무 협소해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노인들의 도보통행과 차량통행의 유일한 마을안길로 우회도로가 없는 외통 길로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위험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형차 주차장은 주민피해가 최소화되는 곳에 추진하고 이곳은 다른 용도로 전환하면 적극 협조해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과 뜻을 담은 호소문을 업체에 보냈으나 모범을 보여야 할 업체가 중장비를 들이대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나 현장의 여건 등을 사전에 철저히 조사했다면 오늘 같은 갈등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오늘 오신 분들은 모두 피해지역의 주민들이다. 현재 우리 마을은 팬스를 치고 공사를 강행한다”며 “현대오일뱅크로써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협력업체와 출퇴근만 계약한 상태다. 우리가 협력업체에게 ‘그곳에 왜 땅을 샀고 주차장을 하느냐’고 말할 권한은 없다”며 “지역주민과 사업주 간에 이런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는데 유감이다. 협력업체와 주민 간에 원만한 해결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권한과 책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