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원소 사전-⑯
S |
16 |
원자가전자 : 6 |
원자량 : 32.06g/mol |
전자배치모형 |
전자배열 : [Ne]3s23p4 |
||||
sulfur |
황 |
비금속 |
초기의 지우개는 생고무로 만들었다. 그런데 생고무 지우개는 더운 날에는 끈적거리고 추운 날이면 굳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1839년에 미국의 발명가 찰스 굿이어(Chrles Goodyear)는 덜 끈적이고 탄성도 증가시키며 수명도 오래가는 고무를 연구하던 중에 실수로 뜨거운 난로에 유황을 섞은 고무조각을 떨어뜨렸다. 이로써 우연히 고무는 작은 분자가 긴 사슬처럼 연결된 자연산 고분자이다. 황 원자는 긴 고분자 사이에 교차결합을 만드는데 이것이 고무의 탄성과 안정성을 증가시킨다. 자동차 타이어와 고무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인 GOODYEAR의 이름이 찰스 굿이어를 기려 명명된 것이다.
황의 영어 이름은 산스크리트어 sulvere에서 유래했다. 이는 ‘불의 근원’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기원전부터 알려진 원소인데, 화산지대에서 노란색 광물 결정의 형태로 쉽게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약성서를 비롯한 여러 오래된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원소 중 하나이다.
생고무는 탄성이 약하여 그대로 활용하기 힘들다. 여기에 황을 가하면 탄성이 가해져 활용도가 높아진다. 이 과정을 가황이라고 한다. 현대에 와서는 가소성물질을 탄성물질로 변환하는 모든 과정을 총칭하는 단어로 확대되기도 하였다. 이 외에 공업용 황산을 비롯한 각종 화학 약품이나 의약품 등을 만드는 데도 황을 사용한다.
1790년 영국 과학자 프리스틀리는 어느 날 글을 쓰다가 잠시 졸다 깼더니, 써놓았던 글이 지워진 것을 발견했다. 손에는 고무를 들고 있었고 종이 주변에는 자잘한 고무가루가 흩어져 있었다. 고무가 연필 자국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지우개를 발명해냈다. 영어로 지우개가 러버(rubber)라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미용실에서 하는 ‘파마’의 원리는, 머리카락에 있는 케라틴을 환원시켜 이황화결합을 끊어주는 것이다. 원하는 머리 형태를 만든 후에 다시 산화시켜 이황화 결합을 이어줌으로써 모양을 고정한다. 황과 수소가 결합한 싸이올(-SH)이 머리카락을 위시한 단백질 분자에 함유되어 있다. 머리카락을 태울 때 나는 독특한 냄새도 황이 원인이다.
☞HOT SPRING
유황(황)이 함유된 온천수는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고 여겨졌으며, 지금까지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황의 제균력은 여러 용도로 이용되었으며, 황을 태워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로 집 안을 소독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현대에도 피부병의 치료약이나 소독약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