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엄마의 200점 도전기-27

아이들은 모래밭에 정성껏 강아지풀을 꾹꾹 눌러 심었다. 봉긋한 강아지풀 봉분을 남겨둔 채 돌아서며 다은이가 말했다.“다음에 할머니집 놀이터에 오면 귀여운 강아지가 나오겠지?”
아이들은 모래밭에 정성껏 강아지풀을 꾹꾹 눌러 심었다. 봉긋한 강아지풀 봉분을 남겨둔 채 돌아서며 다은이가 말했다.“다음에 할머니집 놀이터에 오면 귀여운 강아지가 나오겠지?”

다은이는 내가 강아지풀을 알려 준 이후부터 길을 걷다 강아지풀이 나타나면 항상 한 송이를 줄기에서 뽑아 손에 쥐곤 했다. 짐작컨대 강아지를 유난히 좋아하는 다은이는, ‘강아지라는 단어로 인해 강아지풀에까지 애정을 느끼는 것 같다.

얼마 전 시부모님과 시가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길가에 핀 강아지풀을 발견한 다은이와 다연이는 여느 때처럼 강아지풀을 사이좋게 하나씩 손에 쥐기에 이르렀다. 식당에 도착하여 강아지풀을 식탁에 올려두고는 그 존재를 잊고 있던 아이들. 식사가 끝날 무렵, 다은이 앞에 놓인 강아지풀을 보고 할아버지가 물었다.

다은아 그게 뭐야?”

다은이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대답했다.

이거 강아지풀이에요. 이거 심어서 강아지 나오면 제가 그 강아지 키울 거예요.”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아이의 발상에 약 1(?)간의 적막이 흐른 후 시부모님과 우리 부부는 다함께 폭소를 터뜨렸다. 고사리 손으로 정성껏 강아지풀을 심었더니 거기에서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나온다? 순간 머릿속에 그려진 장면이 참으로 기발하고 재미있었다. 어린이 그림책의 소재가 되어도 참 좋겠다.

그 날 우리는 식당에서 나와 할머니집 앞 놀이터로 향했다. 아이들은 모래밭에 정성껏 강아지풀을 꾹꾹 눌러 심었다. 봉긋한 강아지풀 봉분을 남겨둔 채 돌아서며 다은이가 말했다.

다음에 할머니집 놀이터에 오면 귀여운 강아지가 나오겠지?”

다연이가 느닷없이 강아지풀을 버리는 것이 아닌가? 왜 버리느냐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은 “강아지가 먹게 여기에 버릴래”. 산에서 주운 도토리나 열매는 다람쥐나 청설모가 먹을 수 있게 산에 놔둬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났다. 3살 아이는 강아지풀도 땅에 놔두면 강아지가 와서 먹겠거니 생각했나보다.
다연이가 느닷없이 강아지풀을 버리는 것이 아닌가? 왜 버리느냐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은 “강아지가 먹게 여기에 버릴래”. 산에서 주운 도토리나 열매는 다람쥐나 청설모가 먹을 수 있게 산에 놔둬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났다. 3살 아이는 강아지풀도 땅에 놔두면 강아지가 와서 먹겠거니 생각했나보다.

추석 연휴에는 강아지풀을 한 손에 들고 산길을 오르던 다연이가 느닷없이 나는 이제 필요 없어하며 강아지풀을 버리는 것이 아닌가? 왜 버리느냐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은 강아지가 먹게 여기에 버릴래”. 산에서 주운 도토리나 열매는 다람쥐나 청설모가 먹을 수 있게 산에 놔둬야 한다고 말했더니, 3살 아이는 강아지풀도 땅에 놔두면 강아지가 와서 먹겠거니 생각했나보다. 그러면서 엄마, 강아지풀은 강아지만 먹어?”라고 묻는다. 가만, 내가 그 때 뭐라고 대답했더라?

우리 집에 강아지 인형이 6마리 있었는데 또 2마리가 더 늘었다. 언젠가 플리마켓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번쩍번쩍, 삐용삐용, 휘황찬란한 구경거리 속에서도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결국 강아지인형이었다. 무더운 여름 밤, 마스크를 끼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망망소리 내며 움직이는 강아지인형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떠날 줄 모르던 다은이와 다연이. 결국 엄마의 지갑이 열렸고, 동생 몫까지 강아지인형 두 마리를 품에 안은 다은이의 얼굴은 행복에 겨웠다.

살아있는 진짜 강아지를 원하는 다은이. 언젠가는 우리 집에도 교감할 수 있는 진짜 강아지 가족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살아있는 진짜 강아지를 원하는 다은이. 언젠가는 우리 집에도 교감할 수 있는 진짜 강아지 가족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진짜 강아지를 원하는 다은이. 언젠가는 우리 집에도 교감할 수 있는 진짜 강아지 가족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보건교사 최윤애
보건교사 최윤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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