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수석동 김지만 독자
수석동 김지만 독자

지난주 전국민을 들었다 놨다 했던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공연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했던 가황은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런 말을 했다. “KBS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지요? 두고 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겁니다.”

듣고 있자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저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그는 과연 어떤 철갑을 둘렀길래 가능했을까. 2시간 동안 총 30곡을 열창하면서도 중간중간 쏟아내는 어록들은 핵사이다처럼 시원했다.

대중매체라 하면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잡지 등 많은 사람에게 대량으로 정보와 생각을 전달하는 매체들이다. 어쩌면 나훈아 씨는 KBS뿐만 아니라 대중매체 전반에 울리는 경종이 아닐까 생각한다.

두산백과를 참조하면 신문의 역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환경감시기능과 상관조정(相關調整)기능, 문화전수의 기능 등을 들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신문의 기능은 현재적(現在的) 및 잠재적(潛在的) 기능으로도 고찰할 수 있고, 이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따라 정기능(正機能:순기능)과 역()기능으로 다시 구분하기도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내가 즐겨보고 있는 서산시대는 이 역할을 나름 잘 해내고 있다. 그럼에도 무리한 부탁이라면 앞으로도 소신껏 더 자기의 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는 언론이 아닌 당당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언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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