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최영애 독자
최영애 독자

내가 참 좋아하는 시 한 편이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읊었을 김춘수의 이란 시다.

어느 날부터인가 전혀 의미 없이 다가왔던, 아니 있는 줄도 몰랐던 서산시대를 만났다. 잉크 냄새 가득한 지면을 받으면서 처음에는 밀쳐두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한 장 두 장 넘겨 보았다. 자꾸만 눈길이 가는 대목들이 내 시선을 붙잡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내 나이 어느새 지천명, 건강에 관해서 궁금증이 더해갔고, 과학에, 또 때로는 명작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다 읽고도 버리지 못하고 끝내 스크랩을 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평범한 사람을 어느 순간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이 사람이 사는 법어머나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글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괜히 친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이 글에는 우리의 진솔한 삶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서산시대 신문, 언젠가는 나도 김춘수의 처럼 지면 어딘가에 꽃이 되어있지 않을까? , 우리 모두 꽃이 되는 그날까지 서산시대가 나날이 발전하기를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