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는 과다복용을 조심할 필요성이 있어

장하영 약사의 「약」이야기-65

사진출처 네이버
사진출처 네이버

초가을이 달아오른다. 수목은 굳세고 가을꽃은 정감 있다. 과수의 완숙은 봄의 설렘과 바람(hope)의 기대를 얼마나 채웠을지... 허심하였던 이상에 청명하게 화답해주는 가을 날씨다.

선선한 저녁엔 하늘을 들여다본다. 날씨가 참 좋다. 광양자(光量子)는 노을을 싱싱히 풀어 구름 사이 여우볕을 그린다. 노을은 지평선과 예각으로 게을러져 내 눈에 마법의 빨간 렌즈를 씌운다. 렌즈는 시간의 무게로 그 볕을 지워간다. 이따금 가을 새의 휘저음이 들녘을 꽂는다. 떼를 이루지 못한 쓸쓸함과 태연의 헛기침이 아닐까. 초원에 억새꽃 하나가 해석할 수 없는 언어로 조잘거린다. 구름은 노을을 넉넉히 삼켜 몇 줄기 빛으로 화답한다. 가을 석양이 경건함으로 승화하는 순간이다. 비로소 밤이 열렸다. 섬세한 달빛은 진자를 갈라 순례길에 오르고 차가운 호흡 하나를 이슬에 걸어 두었다. 신은 기꺼이 재물을 받아들여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주기(週期)에는 언제나 신이 있었다. 반복되는 설렘과 반성, 축의 세차에 어김없이 둔갑하여 만물을 다그쳤다. 인지할 수 없다만 말이다. 자전하는 지평선 껍질을 보라. 청마는 밤새 언더그라운드에 투신하여 박자를 다듬고 은빛 안개를 갈아입는다. 멀었던 눈은 이슬의 감촉에 화음을 울리고 신념을 신앙으로 승화시킨다. 질곡은 초월하고 무산소는 달관하니 신세계의 신으로 탈피하리다.

몽상이 길었다. 가을을 즐기기 위해서는 형형색색 노을을 감지할 눈이 좋아야 한다. 시각은 우리 감각 중 외부 정보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니 눈의 소중함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뭐든지 예방이 최선이므로 눈도 미리 보호하는 것이 좋다. 눈 영양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크게 세 가지 계열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전통적으로 쓰여 온 비타민 A가 있다. 비타민 A는 당근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야맹증과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된다. 밤에 시력이 좋지 않거나 눈물이 자주 마르면 비타민 A가 도움이 되겠다. 그러나 비타민 A는 소변으로 배출이 쉽지 않으니 과량 복용하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하자.

루테인도 눈 영양제로서 비중이 높으며 황반변성에 도움이 된다. 황반변성이란 우리 눈 내부 망막에서 루테인의 부족으로 변형이 일어나 어떤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없는 증상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생기게 되며 루테인을 예방 차원에서 계속 복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자이잔틴도 눈 영양제로 자주 추천된다. 이 성분도 망막의 황반에 도움을 주는데 주로 황반의 색소 밀도를 정상으로 맞추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적으로는 루테인과 자이잔틴의 효과는 차이가 없지만, 작용 원리가 다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성분의 복합제가 시판된다.

이처럼 눈 영양제는 비타민 A, 루테인, 자이잔틴 3종이 약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이들은 임상적 사용과 가격에서 차이를 보인다. 밤에 시력이 약하다면 비타민 A를 선택해야 하고 노안으로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때는 루테인과 자이잔틴을 복용해야 한다. 가격은 비타민A가 저렴하고 루테인과 자이잔틴은 상대적으로 고가이다. 경제성을 고려한다면 루테인과 자이잔틴 제품을 별도로 구입하는 것보다 복합제 구매를 추천한다.

참고로 눈 영양제의 부작용은 주로 비타민 A에서 나타난다. 비타민A를 과다 복용할 경우 구역, 구토, 두통이 있을 수 있으며 피부색이 변하는 경우가 있다. 루테인, 자이잔틴은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과다복용할 경우 간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따라서 눈 영양제는 적당량을 복용해야 하겠다.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해미 세선약국 약사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