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한금숙 독자
한금숙 독자

작은 손안에 있는 미디어 세상에는 천 가지만 가지 포탈뉴스와 재밌는 이슈들이 시간 시간을 다투어 일어나고 사라진다. 하루마다 마중하다 보면 남의 일이 되어가기도, 또 내 얘기가 되기도 하는 기사들. 어쩌다 그 속에서 진주같은 글을 발견하게 되면 나는 아주 흥미로운 얼굴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번에 읽게 된다.

이처럼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미디어 속 세상에는 기쁜 일, 슬픈 일, 그리고 한없이 행복한 일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나는 늘 이방인처럼 살았다. 나와는 아주 상관없는, 내일이면 다른 소식들로 덮여버릴 손안의 세상 속 미디어 세계.

그러던 찰나였다. 우연이 남편이 가져다 거실 한쪽에 놓아둔 서산시대 지면 신문을 발견한 것이. 그동안 신문이라곤 인터넷 세상으로만 봐오던 것을 막상 손으로 들고 눈으로 읽으니 처음엔 상당히 생소하게 느껴졌다.

먹물 냄새가 나는 신문, 조금은 뻣뻣한 지면을 들춰보면서 정겨운 우리고장의 이슈와 문화, 라이프 등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갔다. 그리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참 풋풋하다’. 그리고 서산에 일어나는 소소한 소식들도 소중하게 다뤄주기에, 왠지 존경받는 느낌이랄까!!!

특히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서산시대가 더더욱 반가웠다. 우리지역의 훌륭한 예술인들 소식을 알게 됐고, 전시회나 음악회, 문화 등 사소하여 자칫하면 지나쳐버리는 일들까지도 세세하게 기사화하여 들려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마치 소중한 것들로 꽉 채워진 선물 같단 생각도 드는 서산시대. 나는 이런 신문이 서산 소식이어서, 서산사람이어서, 서산에 살아서, 그래서 좀 더 멀리 날아올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게 종이여서 더 좋다. 미디어와 다르게 한번 쓱ᆢ 보고 지나쳐버리지 않아서 말이다.

이 글을 쓰면서 작은 고민에 빠졌다. 앞으로도 더 많이 좋아지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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