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영 약사의 「약」이야기-61

사진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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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통계가 심상치 않다. 사그라질 줄 모르는 추세 곡선을 보면 잘망스럽기만 하다. 이제 두 번째 유행이 시작된 것일까? 이유 여하 참말로 안타깝다. 그러나 예상 못 한 것은 아니니 담담히 받아들이자. 피할 수 없다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방역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피해의 최소화 방법으로 두 가지를 거론한다. 모임을 최대한 줄일 것! 마스크를 꼭 착용할 것!

일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당하다. 보수적 관점과 배경에서 코로나 피해 최소화를 위하여 마땅히 필요하다. 그러나 그 상식적인 조치를 우리 정부는 왜 가뿐히 취하지 못하는 것인가(202082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임)

국가 수준에서의 전방위 정책은 단편적으로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문제는 방역과 경제가 역행적으로 결부되어 있어서 방역을 강조하면 자연적으로 경제적 피해가 커진다. 그 반대로 경제를 무작정 강조하여 방역을 소홀히 한다면 이를 용인할 국민이 있을까. 정부는 방역과 경제의 최적점을 찾기 위해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수없이 고민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최적점 찾기는 비선형적 해를 찾는 문제이다. 최적점은 양극단이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는 뜻이다. 경제와 방역도 마찬가지다. 최적점은 경제와 방역 양 끝이 아닌 그사이 어딘가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와 방역 양수겸장을 목표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그 최적점으로 보고 있다. 외국의 경우 극단적인 예로 미국은 경제를 강조하였고 대만은 방역을 강조하였다. 이들 나라도 그 나라 위치와 환경을 고심한 결과 내린 결정일 것이다.

오늘 주제는 항바이러스 연고이다. 우선 바이러스에 대해 생각해보자. 미생물은 크게 바이러스, 세균 및 진균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코로나19는 바이러스에 포함된다. 바이러스는 생명체 외부에서 무생물의 성질을 지닌다. 생물체 밖에서 물질대사와 생명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생명체에 들어오면 신기하게도 생명 활동을 시작한다. 생물과 무생물의 성질을 동시에 지닌 것이다.

바이러스는 크기가 작아 인체 장기 어디라도 감염될 수 있다. 가장 쉽게 감염되는 부위가 호흡기이며 감기가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외 흔히 감염되는 부위가 있다면 입술 주위이다.

단순포진 바이러스(헤르페스, 구순포진)는 우리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입술에서 기회감염을 노리고 있다. 감염이 성공하면 물집이 연달아 나타나 발적, 열감 및 통증을 일으킨다. 계속 진행되어 물집이 터지면 딱지가 생기는데 더 이상의 감염이 일어나지 않으면 일주일 정도면 회복된다. 이 바이러스는 신경계에 잠복하였다가 언제든 재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 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항바이러스 연고가 있는데 아시클로버(Acyclover). 제약회사라면 대부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약국에 방문하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보통 하루에 4~5회 정도 바르며 증상은 5일 내 회복된다.

구순포진은 대부분 자연치료가 가능하므로 항바이러스 연고를 꼭 쓸 필요는 없다. 특히 단순한 피부질환인지 구순포진인지 판단하기 어려우면 그냥 기다려 보는 것도 좋다. 피부연고를 구순포진에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치료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 계통 약물을 조심하여야 한다.

누차 강조하지만, 장시간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만일 구순포진 회복이 더디거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상담받는 것이 좋겠다.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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