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의 서산 스케치-④
겹벚꽃이 피는 곳으로 유명한 개심사, 마음을 여는 사찰의 경내도 좋지만, 여름엔 개심사로 올라가는 풍경도 만만찮은 아름다움이다.
소나무 숲길 아래 맥문동꽃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멋진 인사를 한다. 겸손, 인내, 그리고 기쁨 연속이라는 뜻의 꽃말은 ‘마음의 문을 연다’는 개심사(開心寺) 뜻과 일맥상통한다. 한두 포기로는 그다지 이목을 끌지 못하지만 군락을 이뤘을 때의 장관이란.... 하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관리가 살짝 미흡하여 아쉬운 점이 있다.
아이와 함께 걸어도 전혀 힘들지 않은 개심사 가는 길에는 ‘세심동(洗心洞)’이라는 표지가 반가운 인사를 한다. 이때부터 여행객은 마음을 깨끗이 닦고 가슴을 열 준비를 하면 된다. 그리고 들려오는 시원한 물소리!
긴 장마로 인한 풍부한 수량 덕분에 졸졸 내려오던 계곡물이 폭포를 이루어 장관을 선물한다.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이 느낌은 뭐지? 아마도 요즘처럼 시국이 뒤숭숭해서가 아닐까.
이럴 때 조용히 찾아봐도 좋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 가는 길, 여름이 가기전에 어느날 훌쩍 마음 방역 철저히 하여 호젓이 움직여도 좋을 듯싶다.
*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