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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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시대
  • 승인 2020.08.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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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 프로의 ‘장기(將棋)’ 비법-39
장하영 장기 프로
장하영 장기 프로

 

장기 대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읽기 싸움이다. 그러나 대국 진행에 따라 수읽기 시간을 안배할 필요가 있다. 우선 대국 초반은 포진이 정형화되어서 수읽기 시간을 줄여야 한다. 상대 대국자가 특별한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특별한 이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윽고 대국 초중반에 접어들면 수읽기의 중요도가 커진다. 둘만한 기물도 많고 변화도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익히 알고 있는 모양이라고 수읽기를 등한시하고 덥석 두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익숙함과는 상관없이 기물 교환이 이루어지는 순간 다각적으로 수읽기를 하여야 한다. 종반에 이르면 둘만한 기물이 적어 수읽기의 중요도가 떨어진다. 한마디로 둘만한 기물이 없는 것이다.

이처럼 초중반에 수읽기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수읽기 단계 전 포진에서 서로 차지하려는 자리가 있다. 이러한 자리는 대국자 간 상대적으로 취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한 대국자가 선점하였다면 상대 대국자는 차지할 수 없는 자리이다. 경험적으로 이러한 자리가 2~5 자리가 있다. 바둑도 마찬가지 아닌가. 초반엔 자리싸움인데 귀와 중앙 천원점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장기 대국에서 선점하면 좋은 자리 몇 가지만 소개하겠다.

그렇다면 실전보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장면도-1>을 보자. 귀마 대 귀마 정형포진에서 초반 상황이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7cd45f9e.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75pixel, 세로 574pixel

<장면도-1>

 

너무나 당연하지만 첫수로는 차 앞의 졸을 쓰는 게 정수이다. 그렇다면 어느 쪽 졸을 쓸 것인지가 관건이다. 초심자라면 가끔 헷갈릴 것이다. 지금처럼 선수인 초는 차 바로 옆 상이 있는 쪽의 졸을 쓸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 같은 모양이 나온다. 초 진영은 우진, 좌진 졸이 서로 짝을 이루어 안정적인 방어벽을 이루고 있으나 한 진영은 자진 34 ()이 외병이라 불안해 보인다. 이후 좌진병은 진출하거나 24로 치우는 등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이처럼 후수인 한이 포진상 불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실전 대국에서는 1.5점의 덤을 준다. 여하튼 대국 첫수로 어느 쪽 졸을 쓸어 좋은 위치를 차지할지를 외워둬야 하겠다.

 

<장면도-2>를 보자. 역시 귀마 대 귀마 포진에서 초의 중앙졸이 한 칸 앞으로 나아간 형국이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7cd4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17pixel, 세로 608pixel

<장면도-2>

 

현재 56에 있는 초 졸()은 바둑으로 치자면 천원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자리를 초의 졸이 선점하였기 때문에 한의 중앙 병()65에 한 칸 비틀어 위치하였다. 사실은 중앙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모양은 아니다. 개인적 기풍 차이라고 보아야 한다. 수읽기가 강한 대국자라면 충분히 둘만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장면도-3>을 보자. 귀마 대 귀마 포진에서 간혹 나오는 기보이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7cd40002.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29pixel, 세로 631pixel

<장면도-3>

 

<장면도-2>와 비교해 보자. <장면도-2> 중앙 졸 위치에 이번에는 마가 진출해 있다. 이를 고등마라 한다. 이러한 마()가 약해 보였는지 바로 옆에서 졸()이 보호하고 있다. 역시 무조건 좋은 모양도 아니며 나쁜 모양도 아니다.

개인 기풍 차이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권하고 싶지 않다. 일단 마가 한번 올라가면 퇴로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마의 행마가 대칭적이지 않아서이다. 당장은 마가 공격받지 않겠으나 포()나 병()의 공략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리

수읽기 단계 전 포진에서 서로 차지하려는 자리가 있다. 이러한 자리들은 한 번 차지하면 그 자체로 유리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차지하는 게 좋다. 특히 첫수로 차 앞의 졸 쓸기, 중앙 졸 또는 고등마 등 생각해 볼 몇 가지가 있으니 연구해보도록 하자.

본 기보는 한게임 장기판과 장기알을 활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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