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영 약사의 「약」이야기-60

시판되는 철분제는 비헴철과 헴철이 있어

사진출처 네이버
사진출처 네이버

 

요즘처럼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땐 누구든 경제에 관심을 둔다. 필자는 진즉 경제의 역동성에 흥미를 갖고 대학원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하였다. 경제를 단순히 통계가 아닌 그 흐름에 주목한다면 경제는 생동하는 유기체이다. 경기지표가 양달 볕에 드리운 표정이라면 응달엔 이를 이끄는 무언의 원동력이 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원동력이라 할 경제활동이란 무엇일까. 그 본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경제활동은 궁극적으로 자연자원에 대한 소비를 말하며 경제 규모란 그 수준을 말한다. 쉽게 생각해보자. 국민소득이 높거나 경제 규모가 크다면 잘사는 나라이다. 이는 경제 주체 간 돈의 흐름에서 보았을 때 경제활동 주기의 빠른 회전을 의미한다. 단순히 국민소득이 높다고 하여 단 한 번에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높다는 뜻이 아니다.

물가 자체가 높아 부가가치 절대 액이 높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가 수준보다 국민소득이 높다면 이는 경제 순환 주기가 빠른 것이다. 저개발국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경제활동 빈도가 낮고 선진국에서는 같은 기간 경제활동 빈도가 높기 때문에 국민소득이 높고 경제 규모가 크게 산정된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자연자원의 소비 자체가 많다.

경제활동이란 결국 소비에 따른 돈의 흐름을 의미한다. 이의 순환 속도에 따라 국민소득이 결정된다. 경제 활동의 모든 주체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야 주기적 회전이 원활하며 속도 조절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활동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경제 주체 중 어느 하나가 망가진다면 경제체계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불경기의 도래다. 정부의 개입이 없다면 불경기는 악순환되며 경제는 완전히 무너진다. 요즈음은 코로나19가 경제를 망가트리는 주범이다. 정부는 무리하여 재난지원금을 풀어 일시적으로 경제를 회전시켰다. 의도한 대로 전개된다면 경제는 원상복구 되겠지만 실패할 경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순환의 문제는 경제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우리 인체에도 적용된다. 우리 몸은 정교한 순환계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이 온몸 구석구석 전달된다. 경제 영역에서의 돈이 흐르는 경로는 혈관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현찰은 무엇을 말할까? 적혈구라 할 수 있겠다.

적혈구는 온몸 곳곳에 산소를 운반한다. 그런데 이 적혈구가 제 기능을 다 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무기질이 있으니 그것이 철분이다.

철분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권장 섭취량에 차이가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철분이 더 필요하며 성장기 시절 필요섭취량은 급격히 증가한다. 국가 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은 철분 섭취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철분이 부족하면 어떠한 임상적 증후가 나타날까? 기본적으로 적혈구가 제 기능을 못 한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한다고 하였다. 자연적으로 산소의 공급은 줄어들고 우리 몸 대부분의 장기에서 산소가 부족하여 제 기능을 못 할 것이다. 이때 가장 흔하며 극적인 증상은 어지러움이다. 따라서 어지러움이 만성적으로 느껴지면 철분 부족이나 혈관계 이상을 일차적으로 의심해야 한다.

약국에서 시판되는 철분제는 크게 두 가지 계열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철분만 포함된 제제이다. 이는 헴(Heme)이라는 링 모양의 단백질과 결합하여 있지 않기 때문에 비헴철이라고 한다. 흡수율도 낮고 음식물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근래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보통 철 100mg 이상을 포함하고 있으며 11~2정 복용한다. 두 번째는 철분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인 헴(Heme)으로 구성된 헴철이다. 이는 위장관에 부담이 적고 흡수율도 높다. 따라서 비헴철보다 헴철을 추천한다.

철분제를 복용할 때 두 가지만 유념하자. 첫째, 공복에 복용해야 흡수율이 높다는 점이다. 철분 자체가 흡수율이 10~20% 정도로 낮은데 식사 후에 복용한다면 흡수율은 더 떨어진다. 둘째, 우유 또는 항생제와 동시에 복용하면 안 된다. 이 역시 철분의 흡수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철분은 반드시 물로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