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에 논란이 있으나 일단 먹어보는 것이 좋다

장하영 약사의 「약」이야기-59

사진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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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시간과 공간을 대비한다. 공간은 보이는 것이고 시간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세상을 시공간이라 칭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은 근본적 차이가 있다.

공간은 축이 3개이다. 이는 공간은 부피와 입체를 지니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의도대로 좌표를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떤 물건의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은 어떠한가? 축이 1개이다. 축이 하나이기 때문에 공간만큼 선택폭이 넓지 않다. 아니 선택할 수가 없다.

우리는 시간의 축에 몸을 맡기고 운명을 따라가는 여행자일 뿐이다.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를 생각하면 된다. 롤러코스터 열차의 속도와 코스는 미리 설계자가 정해 놓았다. 안전띠 단단히 매고 설계자의 시간적 창작 속에 끌려간다. 인지하지 못하여도 시간도 속도가 있는 경로적 실체이다.

안타깝지만 시간은 화수분이 아니다. 필요한 만큼 쥐어 짜낼 마법 상자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동일하다. 이 시간이라는 열차를 타고 있는 동안만큼은 노력과 행동에 의해 우리 인생을 가꿀 수가 있다. 비록 시간에 몸을 얹혔으나 어디로 갈지 그리고 어떻게 꾸미고 포장할지는 우리들 몫이다.

인간만이 시간을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 어떠한 일이 기다릴지 완전히 알아낼 수 없지만,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었다면 준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약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약도 크게 치료용 약과 질병에 대비하기 위한 예방용 약으로 나눌 수 있다. 셀프 메디케이션이 활성화된 지금 예방용 약으로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다면 하나를 꼽을 수 있다. 무엇일까? 칼슘제이다.

칼슘제를 복용하는 이유는 상식적으로 알겠지만, 뼈의 건강을 위해서이다. 왜 칼슘제는 예방 차원에서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 한번 약해진 시작한 뼈는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 뼈에 구멍이 나는 골다공증이 진행되었다면 아무리 좋은 치료제를 먹더라도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은 예방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복용 연령대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이론적으로는 20~30대 이후 평생 복용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50대 이후부터는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꼭 약을 통하여 보급할 필요는 없다. 우유를 통하여 복용하는 것도 괜찮다. 하루에 대략 500mL의 우유를 마시면 충분하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몸에서 우유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칼슘제를 통하여 보급해야 하겠다.

근래에는 대다수의 칼슘제에 비타민D가 포함되어 있다. 비타민D가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동시에 복용하면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복용량은 많을수록 좋을까? 수용성 비타민은 과량 먹더라도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므로 이로 인한 부작용은 적다. 하지만 칼슘은 그렇지 않다. 적당한 수준 이상으로 복용하면 몸 안에 쌓이게 된다. 대다수 연구에 의하면 칼슘 과다 복용 시 심장과 콩팥(신장)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비타민D도 지용성 비타민이라 소변으로 배설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칼슘제는 권장량(보통 700mg)을 넘기지 않도록 하자.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철분제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철분이 칼슘에 붙어서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칼슘의 효과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임상적으로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검증되었는지. 부작용은 어느 정도인지. 필자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난감할 때가 많다. 연구 대상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약리적인 면에서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어떠한 약이든 원하는 약효와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부작용이 그리 크지 않다면 속는 셈 치고 꾸준히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해미세선약국 장하영 약사
해미세선약국 장하영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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